올해 80인 김 씨 할아버지는 오늘도 관광버스 운전대를 놓을 수가 없다. 그가 조수석에 병약한 부인을 태우고 전국을 떠도는 이유는 아들의 사업이 부도났기 때문. 노부부는 끼니를 걸러가며 버는 돈으로 아들 빚을 대신 갚아나간다. 하지만 그들에게 더 안타까운 것은 피곤해진 말년보다 자랑거리였던 아들이 하루아침에 손가락질받는 죄인이 되어버린 현실이다.
IMF와 금융위기에도 꿋꿋이 버틴 박승자 씨는 1년 전 운영자금 부족으로 결국 자신의 공장에서 쫓기듯 나와야 했다. 하지만 여장부인 그녀가 피눈물을 흘린 것은 어쩔 수 없었던 부도가 아니라 연대보증을 세웠던 아들이 자기사업과 결혼생활을 접고 막노동판에 내몰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아들에게 어머니 박승자 씨는 죄인이 된 것만 같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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