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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게시판 비방 '직원사찰' 논란으로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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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내부망의 `익명게시판'에서 벌어진 직원 간 극한 비방과 논쟁이 28일 `직원사찰'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비방 내용 중에는 조직 수장을 겨냥한 날 선 글도 적지 않아 김중수 총재마저 곤혹스런 지경에 빠졌다.

논란은 최근 한은이 내부망에 운영하는 `발전참여방'(익명게시판)에 한 지역본부 직원이 인사 결과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한은은 16개 지역본부에서 각각 맡았던 화폐 출납업무를 5개 광역지구별로 합치되 기존 인력을 재배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문제는 이 직원이 소속 본부장이 누군지 알 수 있도록 인신공격에 가까운 글을 올리면서 한은 직원들 간 극한의 욕설ㆍ비방전으로 확대됐다.

이 와중에 김 총재의 인사 스타일에 대한 찬반 논란까지 더해져 직원 간 상호 비방글이 수백 개에 달했다는 후문이 있다.

상대적으로 단순한 업무를 통폐합하는 것에 대한 논쟁이 익명 글을 통해 직원 상호 간 인격 모독과 비방으로 번지다 결국 김 총재에게까지 불똥이 튄 것이다.

게다가 다른 직원이 올린 `한은 발전방향 건의사항'이 2라운드 논란을 촉발시켰다.

건의내용에 반대하는 직원들이 `용비어천가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자 이를 두고 `찬반 전선'이 확대돼 또다시 김 총재가 논란의 수렁에 빠졌다.

그러자 비록 익명 글이지만 사실상 신원이 노출된 일부 직원이 한은 법규실에 "비방하는 글을 올린 사람의 인터넷 IP주소를 추적할 수 있느냐",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수 있느냐"고 잇따라 문의하면서 결국 `직원사찰' 논란으로까지 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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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규실이 문의직원들을 대신해 대형 법률회사 2곳에 질의서를 보낸 것을 한은 노동조합이 `직원사찰'이라고 문제 삼은 것이다.

노조는 28일 `직원사찰 묵과할 수 없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사측이 몇몇 게시글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대응할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고, 게시자의 IP까지 추적해 색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사측이 법무법인에 질의서를 보낸 것은 직원 개인에 법적 대응을 할 의도가 있었다"며 "김 총재하에서 이런 파렴치한 일이 발생했다는 것을 달리 설명할 수 없다"면서 김 총재를 힐난했다.

한은 측은 "익명 글에 극도의 불쾌감을 느낀 직원들이 명예훼손 고발과 IP 추적 가능 여부를 지속적으로 법규실에 문의해 대신 질의할 것일 뿐 총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모욕을 느낀 직원이 실제로 명예훼손 혐의로 상대방을 고발하면 검ㆍ경 등 사법기관이 증거 확보 차원에서 한은 게시판 전체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은 관계자는 "사법기관이 증거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한은의 영업기밀까지 외부로 유출된다"면서 "이런 문제가 있는데도 총재와 법규실이 직원 사찰을 염두에 두고 질의서를 보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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