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에 있는 한 교회의 주말 예배 모습입니다. 신도들이 이 더위 속에 땡볕 아래에서 예배를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한 교회의 예배가 정문 앞마당, 측면 계단, 이렇게 두 군데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같은 교회 신도들이 두 패로 나뉘어져서 따로따로 예배를 보는 겁니다.
무슨 사연일까요?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집기를 끌어내고, 문을 부수고, 교회 건물을 장악하기 위해 교인들이 서로 몸싸움을 벌입니다.
급기야 경찰과 소방구급대까지 출동해 교회 안으로 진입합니다.
교인들이 목사 지지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충돌한 겁니다.
분쟁은 지난 2009년 말로 거슬러 갑니다.
일부 장로들이 담임목사를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법원은 지난달 2심 판결에서 교횟돈 29억 원을 횡령한 사실을 인정해 담임목사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이후에도 교회 운영 주도권을 둘러싼 양측의 대치는 첨예합니다.
[김관섭/비상태책위원회(담임목사 지지파) : 목사님의 개인적인 그런 유죄하고 자기들이 교회를 장악하고 접수하고 침탈하는 거하고는 전혀 별개거든요.]
[심규창/개혁추진장로모임(담임목사 반대파) : 결심 공판할 때 유죄가 확정되면, 실형이 되면은 담임목사직도 사임을 하겠다. 이렇게 재판장한테 공언을 했습니다.]
반목과 대립이 계속되면서 주일에 예배당에 들어가지 못하고 각자 건물 밖에서 길거리 예배를 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목사 지지파는 교회 폭력사태에 대해 경찰이 편파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경찰서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분쟁 전 9천 명에 이르던 교인은 1천 명 정도로 줄었지만 교회 내부의 다툼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조창현,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