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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판가름할 부동층 27%…오바마·롬니 혈투

지지층 이탈 막으면서 부동층 견인할 중도노선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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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대선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밋 롬니 후보간의 대결 구도는 박빙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지지율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다.

뒤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결국 승부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롬니 어느 후보에 대해서도 지지 표명을 하지 않은 `부동층'(浮動層)에 의해 판가름날 전망이다.

AP 통신이 14일부터 18일까지 1천7명의 성인남녀를 상대로 조사해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동층은 무려 27%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권자 4명중 1명꼴에 해당하는 이들 부동층은 현재 어느 후보에게 표를 던질지 결정하지 않았으며, 지지 후보 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가진 이들이다.

오바마, 롬니 두 후보가 향후 선거운동 여하에 따라서 지지층으로 견인할 수도 있고, 상대편에 빼앗길 수도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는 유권자들이다.

이중에는 특정 후보에 대한 선호도를 갖고 있지 않은 이들이 있는가 하면 정치에 관심이 없는 계층도 있고, 정치에 관심은 있지만 두 후보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는 이들도 있다.

대선 당일 투표장으로 향하면서 지지 후보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오바마, 롬니 양 캠프는 27%에 달하는 부동층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건 선거운동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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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적으로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를 중심으로 엄청난 시간과 자금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거운동 전략을 짜는데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동층을 붙잡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초당적이고, 다소 중도적인 노선을 펼쳐야 하지만, 자칫 이 같은 노선이 기존의 지지 계층을 소외시킬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오바마, 롬니 모두 중도성향 표밭을 겨냥한 정책이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피임 정책을 확대하고, 조건부로 불법이민 체류자 추방 중단조치를 취하는 등 리버럴 지지층을 견고히 하면서도 중도파에게도 인기있는 정책을 이미 내놓았다.

특히 "일자리 창출"을 역설하면서 참전군인, 교사, 경찰 등이 수혜자가 되는 입법안들을 의회에 던져놓고, 이 입법을 거부하고 있는 공화당을 향해 "일자리 창출을 교착시키는 주범"이라고 책임을 몰아가고 있다.

이는 당파성이 별로 없는 부동층을 겨냥한 표몰이 전략이다.

롬니도 공화당 경선과정에서는 보수 티파티 계열의 지지를 얻기 위해 강경한 보수적 목소리에 힘을 실었지만, 사실상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이후 그 톤을 약화시키고 부드럽게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불법 이민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던 강경한 입장에서 물러나 영주권을 위한 '그린 카드' 제도에 대한 재검토 입장을 밝혔고, 배우자와 자녀들에 대한 이민 제한을 철회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민 정책 이슈가 오바마의 독무대가 되는 것을 방치하지 않고, 무당파 계층에 다가 가겠다는 시도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노선은 자칫 불법이민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공화당내 강경 보수 지지층을 이반시킬 수 있는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문제는 오바마, 롬니 양 캠프 모두 텃밭이라고 인식하는 '집토끼'들이 울타리 밖으로 뛰쳐나가지 않도록 하면서, 부동층인 '산토끼'들까지도 울타리 안으로 데리고 들어오느냐이다.

AP 통신의 이번 조사에서 오바마 지지율은 47%, 롬니 지지율은 44%로 오바마가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플러스 마이너스 4%였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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