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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선결과, 대 미·이스라엘 정책 변화 예고

이란·사우디처럼 '이슬람 원리주의' 강조하진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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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내 놓은 권좌를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61)가 물려받으면서 전 세계가 앞으로 이집트의 대외 정책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밀착해 이스라엘과 평화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던 무바라크 정권 붕괴 후 들어설 새 정부가 이집트의 대외정책을 바꾸면 중동지역 전체에 예측불허의 연쇄반응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집트는 이스라엘 건국(1948년)과 제1차 중동전쟁(1948~49년) 이후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은 최초의 아랍 국가다.

이집트는 또 미국의 중동전략에서 교두보 역할을 해 온 터라 이집트의 외교 노선이 이스라엘은 물론 팔레스타인 등 아랍 전체에 미칠 파급력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무르시를 대통령에 당선시킨 이집트 최대 이슬람조직이자 야권 그룹인 '무슬림형제단'은 이스라엘과 1979년에 맺은 평화조약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무슬림형제단은 '노골적 반미'를 표방하지는 않지만, 무바라크 정권이 지켜왔던 친미 노선과 이스라엘과의 평화체제에 부정적인 생각을 감추지 않고 있다.

또 이 조직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더욱 강경한 태도를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이 무르시 당선 확정을 열렬히 환영하는 것도 이집트의 새 민간정부가 팔레스타인 편을 들어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무슬림형제단은 과거 세속주의 성향의 무바라크 정권 수십 년 동안 정치적 탄압을 받아 왔던 터라 이집트 기존 대외정책 변화의 폭도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무르시는 선거 공약에서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은 이집트의 국익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정돼야 하고 이 조약의 폐지 여부는 "국민에게 달려 있다"며 국민투표를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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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이슬람 국가들과 협력 기반을 확대하고 아랍권에서 이집트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그러나 무르시는 당장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이슬람 원리주의'를 강조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슬림형제단도 지난해 '아랍의 봄'이 이집트를 휩쓸 당시 원리주의적 색깔을 지우면서 공개적인 정치 무대에 뛰어들었다.

실제 무슬림형제단은 여성에게 전신 가리개인 니캅을 강요할 의도가 없다고 밝히거나 미국을 적대시하는 이란의 시아파 신정체제와는 다르다고 강조해 왔다.

수니파인 무슬림형제단은 미국 등 비교적 서방 권에 온건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무르시는 유세 과정에서 '이슬람이 해결책(Islam is the Solution)'을 선거 구호로 채택해 보수적인 종교 이미지로 '종교·여성 차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기독교인과 여성들에게 완전한 기본권을 보장해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기독교인을 대통령 자문으로 둘 것이라고 강조한 뒤 여성들에게는 이슬람식 복장 규정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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