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족과 함께 텐트를 치고 자연속에서 보내는 하룻밤, 이 캠핑의 매력에 푹 빠진 분들 요즘 정말 많죠? 그런데 캠핑용품 값이 다락 같이 오르면서 장비 갖추는데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 넘게 듭니다. 이들 제품의 원가는 과연 얼마나 될까요?
권영인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주말을 맞은 캠핑장 곳곳에 텐트들이 들어찼습니다.
다른 캠핑장들도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텐트 안을 들여다봤더니 식기류와 테이블 등 집 한 채를 옮겨다 놓은 수준입니다.
[김명희/서울시 상계동 : 텐트, 타프에 거실까지 딸린 장비를 사려고 하면 금액이 너무 부담스럽죠.]
캠핑 용품 전체를 장만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들어갈까?
국내 캠핑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3개 회사의 제품 중 텐트와 침낭 등 필수용품만 골라 4인 가족 기준으로 구성해봤습니다.
일본 수입 브랜드는 텐트만 230만 원에 모두 1000만 원이 훌쩍 넘어갔고, 국내 브랜드도 700만 원에 육박했습니다.
웬만한 중고차 한 대 값인데 겨울 캠핑 장비까지 더하면 300~400만 원이 또 올라갑니다.
[엄기복/경기도 안양시 : 캠핑 많이 다니는 분들 계신데, 캠핑용품 1000만 원 이상이다, 2000만 원 이상이다 그만큼 구비해서 다니는 분들 계시니까, 많이 비싼 거죠.]
캠핑용품 가격은 최근 3,4년 열풍을 타고 많이 비싸졌습니다.
수입 브랜드의 대표적인 텐트와 랜턴의 경우 지난 4년 동안 50% 가까이 올랐고, 나머지 제품도 대부분 3,40% 이상 올랐습니다.
국내 회사 제품도 덩달아 올랐습니다.
게다가 일본 브랜드의 경우 똑같은 제품인데도 미국보다 한국에서 2~30% 더 비싸게 팔고 있습니다.
[정종주/경기도 성남시 : (브랜드 제품이 또 올랐죠?) 네, 제 텐트도 작년에 비해서 또 올랐죠. 비싸요.]
고가 장비들의 원가는 어느 정도일까?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3개 회사의 텐트와 침낭과 같은 사양의 원자재로 제조 원가를 뽑아봤습니다.
200만 원을 넘나드는 텐트는 제조공장의 이윤을 반영해도 60만 원이 넘지 않고, 5~60만 원짜리 오리털 침낭의 제조원가는 10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정재철/캠핑용품 공동구매 카페 운영진 : 업그레이드 하면서 가격이 또 오르고, 그러면 다른 업체에서도 같이 올려버리고, 비슷한 제품인데 가격에 있어서는 차이가 많이 나요. 저희가 거품이 상당히 많다는 걸 (캠핑)하면서 많이 느끼는 거죠.]
캠핑 인구 100만 시대.
과도한 가격거품이 캠핑 열풍 자체를 꺾을 수 있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준호,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