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생한 미국 소식을 알아보는 워싱턴 인사이드, 오늘(23일)은 신동욱 특파원이 나와 있습니다.
신동욱 특파원! (네, 워싱턴의 신동욱입니다.) 불법 이민자 추방 문제로 지금 미국이 시끌시끌하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민자들이 건너오는 곳입니다.
때문에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 이민자, 그리고 불법 체류자들도 아주 많습니다.
미 이민국 집계로는 현재 1150만 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아마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겁니다.
그래서 선거가 있을 때마다 이민 정책을 둘어싸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논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불을 지폈습니다.
30세 이하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추방을 중단하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불법 입국으로 5년 이상 거주했고 현재 학교에 다니거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30세 이하의 외국인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있습니다.
이 나이면 불법 이민이 사실상 자신의 책임이라고 할 수 없다는 논리인데, 이 조치가 시행되면 80만 명 정도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미국 내 히스패닉계의 표심을 겨냥한 오바마 대통령의 승부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자, 이게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올 연말 대선의 표가 걸려있는 중요한 문제라면 롬니 후보도 마냥 반대할 수 만은 없겠는데, 공화당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최근 조사된 미국의 한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46%가 오바마의 이민정책을 지지하고 있고, 반대하는 의견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하면 오바마가 여론의 맥을 제대로 짚었다는 것이죠.
때문에 롬니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엄격한 이민 정책을 지지해 왔습니다만, 갈수록 이민자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마냥 그렇게 고집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부잣집 귀공자인 롬니에 대한 보통 미국인들의 반감이 적지 않은데 이민자들까지 등을 돌릴 경우 연말 대선에서 롬니가 매우 어려워질 것은 자명합니다.
실제로 추방 중단조치 발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53대 40으로 오바마가 롬니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롬니는 아직 오바마의 이민 정책에 대해 뚜렷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오바마 같은 일시적인 조치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오바마 쪽으로 돌아선 히스패닉계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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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는 또 미국의 장관들이 잇따라 수난을 당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저께 미 하원 정부감독위원회가 찬성 23표, 반대 17표로 에릭 홀더 법무장관의 의회 모독 혐의를 가결해 전체 회의에 넘겨졌습니다.
이제 다음 주 하원 전체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홀더 장관은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워싱턴 D.C. 담당 연방 검사의 손에 넘겨지게 됩니다.
법을 수호하는 최고 책임자가 법을 지키지 않아서 부하 직원에게 조사를 받는 굴욕을 피하기 어렵게 된 겁니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홀더 장관을 지키기 위해 이런 저런 조치를 동원했지만 결국 지금으로서는 홀더 장관의 법정 출두를 막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또 승용차 뺑소니 혐의로 조사를 받아오던 존 브라이슨 상무 장관은 어제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브라이슨 상무장관은 지난 9일 로스앤젤레스 근교에서 2건의 추돌사고를 낸뒤 뺑소니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 운전 중 발작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이번 주는 미국 장관들의 수난이 이어진 한 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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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 지금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데, 미국도 폭염이 대단하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워싱턴은 어떻습니까? 많이 덥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내에서도 덥습니다.
어제 오늘 워싱턴은 실내에 있다가 바깥에 나가면 숨쉬기가 거북할 정도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낮 최고기온이 37도, 체감온도로는 무려 43도까지 기온이 상승했습니다.
예년 평균기온을 6도 이상 웃도는 24년 만의 무더위라고 합니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38도까지 수은주가 치솟으면서 6월의 폭염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방학을 맞아 가족단위로 워싱턴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무더위 속에서 큰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워싱턴 북쪽의 필라델피아와 뉴욕지역은 물론 토론토를 비롯한 캐나다 동남부지역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령 중입니다.
그런가 하면 서부와 남부 지역은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알래스카에서 애리조나, 텍사스 등 9개 주에서 28개의 초대형 산불이 일어나 아직 진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뉴멕시코 주의 산불로 서울시 면적의 두 배가 넘는 지역이 이미 잿더미로 변하는 등 가뭄과 산불 피해가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