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에어컨은 '썰렁' 선풍기는 '불티'

제품가·전기료 부담 고가 냉방 가전 '찬밥'


구글에서 SBS뉴스 즐겨찾기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값도 너무 비싸고, 전기료도 걱정돼서…" 주부 김모(42·성동구 성수동)씨는 낡고 바람이 시원찮은 않은 에어컨을 교체할 생각으로 지난 20일 동네 대형마트의 가전제품 매장에 들렀다가 이내 단념하고 선풍기 매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비슷한 사양의 에어컨 제품이 작년보다 크게는 50%, 작게는 20% 이상 오른 걸 보고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최근 전기료 인상까지 거론되고 있어 팍팍한 생활비에 떠안아야 할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A대형마트는 지난 5월초부터 이달 19일까지 에어컨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2% 줄었으나 선풍기는 15.3% 늘었다.

비슷한 기간 B대형마트도 선풍기 매출이 배 가까이 증가한 데 비해 에어컨은 40% 감소했고 C대형마트도 에어컨 매출은 46% 감소하고 선풍기는 22.2% 늘었다.

D백화점은 3∼5월 에어컨 매출은 34% 역 신장했고 선풍기는 58%나 올랐다.

유통업체의 대형 가전제품 매출이 소비 침체로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에어컨 매출은 더위가 무색할 만큼 저조하다.

최근 유통업체들이 판매하는 에어컨은 100만원대 후반에서 200만 중반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선풍기는 5만∼7만원대다.

광고
광고 영역

에어컨 가격은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20% 이상 올랐다.

주요 브랜드들이 전력 절감 효과가 있는 인버터 타입의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버터 타입은 두 개의 모터중 에어컨 온도에 따라 한 개의 모터가 강약을 자동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30% 가량 전력 사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인버터 타입은 기존의 방식을 사용하는 에어컨보다 소비자 가격이 20만∼30만원 높다.

올여름 에어컨을 바꿔보려고 마음먹었던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선풍기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 대형마트의 판매직원은 말했다.

냉각 젤 소재로 체내열을 흡수해 체감 온도를 낮춰 준다는 '쿨매트' 등 에어컨을 대체할 용품으로도 관심을 가진다고 한다.

고가의 절전형 에어컨이 외면받자 한 대형마트는 44만9천원짜리 6평형 캐리어 에어컨을 기획해 판매에 나서는 등 업체들이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