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미국 휴가철에 항공권 대란이 우려된다.
미국 여행 전문 웹사이트 카약닷컴은 올해 여름 휴가철 미국 항공권 가격은 작년에 비해 국내 항공편이 5% , 국외 항공편은 11%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20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휴가철 항공권 가격은 작년보다 15% 이상 상승하는 셈이다.
특히 미국인들의 여름철 휴가지로 인기가 높은 하와이, 카리브해 지역과 플로리다 등은 항공권 가격 상승률이 평균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는 7월 하와이로 가는 항공권 가격은 지난해 7월에는 400달러면 살 수 있었지만 올해는 이미 760 달러나 줘야 한다.
그나마 항공권 구하기도 쉽지 않다.
미국 경제가 긴 침체의 터널을 막 벗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위축됐던 휴가철 항공 여행 수요는 증가한 반면 항공사들은 항공 편수를 거의 늘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행 전문 웹사이트 치퍼에어닷컴 빌 밀러 이사는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면 맨먼저 여행 수요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지만 항공사들은 여전히 높은 석유가격과 다시 경기가 후퇴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탓에 섣불리 편수를 늘리지 못했다.
항공사 수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름값은 지난해 30% 가령 올랐다. 현재 항공유 가격은 연초에 비해 11% 상승했다.
공급은 거의 늘지 않았는데 수요는 늘어나자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지난해 미국 항공사들은 공석률이 고작 17.9%에 불과했다. 80%가 넘는 좌석을 채운 채 비행한 것이다.
항공권 판매 대행사를 운영하는 톰 파슨스는 "지금 항공편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자 휴가철 비행기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488개 캠프장을 운영하는 KOA는 올해 예약이 지난해에 비해 6% 늘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보대행사 임원으로 일하는 코비 킹은 "올 여름 휴가는 자동차로 여행할 계획"이라면서 "아이 두명을 데리고 비행기를 타는 것은 너무 비싸게 먹힌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