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콧대 높던 고가의 수입 명품들이 경기 침체를 못견디고 할인을 시작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하지만 소비자 우습게 보는 건 여전한 것 같습니다. 당연한 A/S도 감지덕지 받아야 하는 지경입니다.
박원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백화점 고가 수입 시계 매장.
이 브랜드 제품의 수리를 의뢰해 봤더니 대뜸 구입처부터 묻습니다.
[수입 고가 브랜드 직원 : 실례지만 구매는 어디서 하셨어요?]
공항 면세점에서 샀다고 하자 수리를 거부합니다.
[수입 고가 브랜드 직원 : 이것은 면세에서 구매하셨기 때문에 저희는 면세 거는 수선받을 수 없어요.]
이번엔 가방 매장에서 해진 가방 끈의 수리를 요청했지만 거부하고,
[수입 고가 브랜드 직원 : 가방 자체가 소모품의 개념이기 때문에 이것만 (가방 끈만) 따로는 (수선이) 안돼요.]
지퍼 고리 하나 바꾸려면 반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수입 고가 브랜드 직원 : (부품이) 한국 안에 없는 경우에는 이태리 본국에 부속 주문 서비스를 넣으면 일단 6개월 정도 기다려 주셔야 돼요. 국내에 AS 센터나 부속 이런 게 없어요.]
그나마 제품 보증서가 없으면 아예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입 고가 브랜드 직원 : 보증서에 있는 번호가 입력되지 않으면 AS가 불가능하고요. 저희쪽에서는 해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이른바 명품으로 불리는 수입 고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2008년 407건에서 2010년에는 995건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소비자원을 통해 문제해결을 요청해도 7건 가운데 1건 정도만 받아들여질 정도로 수입 브랜드 업체들은 고압적입니다.
인터넷 등으로 구입한 병행 수입 제품은 피해를 호소할 방법조차 막막합니다.
[이 모 씨/병행 수입 제품 구매 피해자 : 문제가 생겼는데 전화를 할 데가 없어요. (백화점 매장은) 매장 안 공간 안에서 산 게 아니면 책임이 아니라고….]
국내 시장에서 해마다 두 자릿수 판매 신장률로 거침없이 성장해온 수입 고가 브랜드들.
하지만 이름과 실적에 걸맞지 않는 사후관리로 소비자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