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미소를 띤 철의 여인이다." 공화당 대선주자로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주변 사람들은 롬니의 부인 앤을 이렇게 평가한다.
앤 롬니(63) 여사는 다섯 자녀의 어머니이자 18명의 손자.손녀를 둔 전업주부다.
늘 따뜻한 미소를 띠고 있어 롬니보다도 국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그녀는 겉보기와는 달리 의지가 강하고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일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롬니가 정계에 입문조차 하지 않았던 1977년 젊은 롬니 부부는 매사추세츠주 벨몬트 지역에 살았다.
당시 두 사람은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달리했으며 이를 놓고 아내와 남편은 반대편에 서서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현안은 소방서를 이전하는 것이 옳으냐 하는 것이었다.
27살이었던 앤 롬니는 적극적으로 여론몰이에 나섰다.
플래카드를 인쇄했고 자신의 사진까지 플래카드에 넣었다.
인쇄물을 집집마다 돌리고 거리에서 주민들을 설득했다.
결과는 앤 롬니의 승리였다.
앤 롬니가 젊은 시절 이렇게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것은 이제 대선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롬니 캠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롬니 여사의 이력을 보면 보수적 성향을 띠고 있어 현재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보다는 이전 영부인 로라 부시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롬니 여사는 일반인들의 예상을 뒤엎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앤 롬니는 17살 학생 시절에 스스로 몰몬교로 개종했다.
당시 남자친구이던 밋 롬니를 기쁘게 하려는 목적에서가 아니라 자신이 종교적 방황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젊은 나이에 롬니와 결혼했으며 이제 막 직업을 갖고 경력을 쌓아나가던 시절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결혼 후 늘 준비하는 자세로 살아왔지만 다발성경화증을 앓게되면서 계획은 많이 차질이 빚어졌고 재조정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나는 스스로 매우 강한 사람이라고 여겼고 독립심이 강해 내가 정한 길을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남들이 뭐라 하건 그런 건 개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롬니 여사는 남편의 정치적 야심을 북돋워주었다.
그리고 지금 밋 롬니는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서게 돼 롬니 여사도 선거자금 모금운동이나 여타 정치적 행사에 참석하는 등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동참해야 한다.
롬니 측 캠프는 롬니 여사가 적극적으로 언론과 인터뷰하도록 하고 있으며 그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급속히 증폭되고 있다.
롬니는 처음 나선 선거에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에 도전했다가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당시 언론매체들은 그녀를 한심한 여성이라고 공격했으며 뒤에 앤 롬니는 한 신문에 "다시는 내게 이런 일이 있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뒤로부터 롬니 여사는 남편의 선거전략가로 나섰으며 정치적 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행보는 오늘날의 롬니를 있게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