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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美 인디언 마을의 비극 진상 밝혀질까

수우족, 1970년대 `운디드니 사건' 재수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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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다코다주(州)의 인디언 부족인 오글라라 수우족(族)이 40년 전 운디드니에서 발생한 수십 건의 사망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미 연방정부에 요청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기존 수사가 축소 또는 왜곡됐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수우족은 1973년 미국인디언운동(AIM)이 운디드니에서 71일간 연방군대와 대치한 이후 파인릿지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3년간 살육전이 지속되면서 75명이 살해됐다고 주장한다.

이 기간은 인디언들에게 `공포의 시대'로 알려져 있다.

피살자들은 대부분 AIM 소속으로 총에 맞거나 난도질당한 채로 죽었고 시신은 곳곳에 방치됐다.

수우족은 지난달 사우스다코다주 법무장관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다수의 사건에서 수사당국이 사건을 부적절하게 처리한 정황이 있다. 증인이나 증거 불충분은 특별히 문제가 안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소 28건은 사건 종결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말한다.

FBI가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구심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연방정부는 FBI의 개입설을 일축한다.

또 사건 대부분이 살인이 아닌 자살이나 사고, 고의성이 없는 독극물 중독 등에 의한 사망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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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당국은 현재로서는 재수사에 나설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카일 로벤 FBI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해당 사건들에 대한 새로운 증거가 제시될 경우 당연히 재수사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재수사를 위한 재수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윌리엄 민스 전 AIM 대표는 "연방정부가 수사기록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망자 유족들은 지금도 여전히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FBI 개입설을 거듭 제기했다.

1970년대 파인릿지는 미국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혼돈과 암흑의 시대였다.

과격 성향의 AIM이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한 추장 리처드 윌슨을 몰아내기 위해 운디드니를 점령하자, 윌슨은 자신이 창설한 사병집단 `오글라라방위군'(GOONs)을 내세워 AIM과 대치했다.

연방정부는 이 지역을 71일간 봉쇄한 상태에서 협상을 중재했지만 양측은 무력충돌은 지속됐다.

연방정부도 가끔은 전투에 개입할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FBI 요원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후 3년간 파인릿지에서는 피비린내나는 살육전이 이어졌다.

당시 미국에서 살인율이 가장 높았던 디트로이트가 10만 명당 50명인데 비해 파인릿지는 10만 명당 170명에 이르렀다.

수우족은 당시 사망사건의 상당수에 대한 진실규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FBI는 2000년 재조사를 통해 이들이 의혹을 제기한 57건의 사망사건은 살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운디드니는 앞서 1890년 미 연방군에 의한 인디언 대학살 사건이 발생한 지역이다.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연방군 기병대는 수우족을 무장해제하던 중 칼을 놓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격을 가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 200명 이상을 살해했다.

이 사건은 미군과 인디언 사이의 마지막 전투로 기록됐다.

1970년대 민권운동을 벌이던 AIM이 운디드니를 점령한 것도 이런 상징성 때문이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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