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축구 팬 수만 명이 단돈 3000 유로(약 450만 원)를 받고 네덜란드 축구팀을 응원한다고 13일 벨기에 공영 VRT 방송 등이 보도했다.
벨기에 국가대표팀은 2012년 유럽 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수많은 축구 팬들이 응원할 대상이 없어진 것에 실망했으나 이 가운데 일부가 묘안을 냈다.
페이스북에서 모인 열혈 축구 팬 1만 7000여 명은 지난 6일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자신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내놨다.
수익금은 전액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벨기에 지부에 내기로 했다.
지난 11일까지 진행된 경매에서 이들의 `응원권'은 3000 유로(약 450만 원)를 제시한 익명의 네덜란드 남성에게 낙찰됐다.
이후 이들의 웹사이트나 유튜브 영상을 본 지원자들이 쇄도, 응원단 규모는 13일 현재 2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유로 2012' 기간에 거리나 스포츠바, 집 등 각자 있는 곳에서 `오렌지 군단'으로 불리는 네덜란드 대표팀의 경기를 관전하고 응원키로 했다.
특히 일부는 주변 독지가들의 도움을 받아 암스테르담 등 네덜란드로 가거나 벨기에 북부의 국경지대로 이동해 응원전을 펼치기로 했다.
또 이 기간엔 네덜란드 음식만 먹고 네덜란드 국가도 외워서 부르는 등 문화적 장애를 극복해 진짜 네덜란드 열혈 축구팬들을 일컫는 `오렌지 광(狂)팬'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들 팬은 돈이 없기 때문에 경기가 실제 열리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로 여행하지는 못한다는 것이 `슬픈 일'이라고 VRT 방송은 전했다.
(브뤼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