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키프로스도 구제금융이 필요하다고 밝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로존에 소속된 키프로스는 이달 들어 정부 부대변인과 재무장관 등을 통해 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해서는 구제금융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유로존 국가 가운데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에 이어 5번째가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키프로스의 경제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신청 자체만으로는 유럽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유로존에서 위기가 전염되고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이 필요한 이유는 그리스 국채 투자에 대한 손실로 은행의 자본 확충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키프로스는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스페인 모델을 따를 것으로 WSJ는 예상했다.
스페인은 구제금융을 은행 산업의 안정에만 사용하는 대신 경제 개혁 등의 추가적인 조치는 받지 않기로 했다.
키프로스의 경제 규모는 스페인의 60분의 1 정도에 불과해 구제금융 규모도 30억∼40억 유로를 넘지 않을 것으로 유럽연합(EU)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유로존의 구제기금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유럽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위기 확산이라는 파장을 불러 올 수 있다.
금융시장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결정 이후 잠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구제금융이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또 오는 17일 그리스의 2차 총선 결과에 따라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까지 우려되고 있어 시장은 상당히 예민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시장의 불안감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아마데우 알타파즈-타르디오 대변인은 "키프로스의 은행들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지만 키프로스로부터 구제금융에 대한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