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자율학습이 아니라 야간강제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 운동선수도 인권이 있는데 야구방망이 등으로 때립니다.
나도 테니스 라켓으로 맞은 적이 있습니다" 11일 오후 경기도교육청에서는 김상곤 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도내 각 지역 초ㆍ중ㆍ고교생 100명으로 구성된 제2기 경기도교육청 학생참여위원회 총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김 교육감을 향해 학교 현장에서 느끼고 경험한 각종 불만과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 학생은 한 여교사의 예를 들며 "학생들이 지도에 불응할 경우 벌점을 주고, 벌점이 쌓이면 징계를 하지만 차후 대입 등에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어 선생님들도 자제를 한다"며 다른 효율적인 지도방안 마련 필요성을 제기했다.
다른 학생은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되면서) 각 학교의 야간학습이 자율이라고 했는데 일부 학교에서는 여전히 강제로 자율학습을 시키고 있다.
야간강제학습이다"라며 "교육감께서는 실태를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또 다른 학생은 "토요일에도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선수라고 밝힌 한 여학생은 "학생 운동선수 10명 중 8명이 폭력을 경험했다고 한다. 운동선수에게 일부 체벌이 필요하다고 인정하지만 야구 방망이로 때리는 경우도 있다. 나도 테니스 라켓으로 맞은 적이 있다"며 "학생 운동선수의 인권도 보호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 학생은 "경기에서 졌다고 코치가 머리카락을 자르라고 해 단발머리를 했다"고 밝힌 뒤 "학교에서 인권교육이나 성교육을 하지만 형식적이고, (폭력 등을) 신고하려 해도 실업팀 진출할 때 등 훗날 불이익이 우려돼 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 초등학생은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가 부담된다. 안보게 해 달라"고 김 교육감에게 요청했다.
답변에 나선 김 교육감은 "자율학습 등과 관련한 문제가 제기되면 바로 상황파악을 해 조치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실을 알려주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학생이든 운동선수 학생이든 체력 증진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체벌은 안된다"며 "문제를 제기하면서 차후 불이익 등을 우려하지 않도록 신고 학생의 신분을 보호하며 사안을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과 관련된 정책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경기도학생인권조례에 따라 '경기도학생참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