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경제 문제에 관한 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오바마가 최악의 상황에서 조지 부시로부터 대통령직을 물려받았다는 사실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안된다.
롬니는 최근 샌디에이고의 모금 행사에서 "오바마의 특기 중 하나가 남을 탓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시간주에서는 오바마가 경제정책 실패의 책임을 "전임자와 의회, 상위 1%,, 석유회사, ATM(현금자동인출기) 등에 전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점에서 롬니의 참모들이 지난 주말 오바마의 반격에 대응한 방식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꼬집었다.
롬니가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냈던 2003∼2007년 일자리 창출 성적이 전국 50개주 가운데 47위에 그쳤다는 오바마 측의 지적에 롬니 보좌관인 에드 길레스피는 "그것은 롬니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롬니는 전임자로부터 30억 달러의 적자를 물려받았다"며 "따라서 주지사로 집권한 4년을 모두 계산하는 것은 공정한 계산법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매사추세츠 경제가 바닥인 상황에서 주지사가 됐기 때문에 임기 1년차인 2003년은 통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2003년 한해만 보면 매사추세츠의 일자리 성적표는 전국 50개주 가운데 50위였다.
다른 참모인 에릭 펀스트롬도 ABC 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 롬니가 주지사가 됐을 때 매사추세츠 경제는 그야 말로 엉망이었다며 "워싱턴 DC까지 포함하면 전국 51위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은 오바마 측으로부터 더욱 강한 역공을 받았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고문은 콘퍼런스콜에서 동일한 방식이 적용된 통계로 오바마를 공격한 롬니 측의 "놀라온 위선"에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며 혀를 찼다.
그는 "그들의 대답이라는게 고작 '어려운 시기에 물려받았으니 임기 첫해는 계산하면 안된다'는 것"이라며 "이는 이중잣대인 만큼 국민에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몰아 붙였다.
NYT에 따르면 오바마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롬니의 비판은 대부분 집권 1년차인 2008년에 집중된다.
롬니는 최근 오바마 정부에서 전국적으로 55만 2천개의 일자리가 줄었다는 자료를 내놨다.
물론 이 통계에는 매달 70만여 명씩의 실직자가 발생한 2009년 2∼4월도 포함된다.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기 직전인 2009년 2월 한달만 제외하더라도 오바마 재임기의 일자리 성적표는 55만2천개 손실이 아닌 17만 개의 창출이 된다는게 NYT의 설명이다.
특히 롬니 측 주장대로 1년차를 완전히 배제하면 오바마는 총 37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인 오바마가 공화당 전임자에게 대통령 자리를 물려받은 것과 달리 롬니는 전임자도 같은 공화당 소속이었다는 점은서 롬니 측의 해명을 더욱 궁색하게 만들었다고 NYT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