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SF) 소설의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가 5일 (현지시간) 사망했다.
향년 91세.
브래드버리의 딸 알렉산드라는 브래드버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교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6일 오전 AP 통신에 알렸다.
1920년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난 브래드버리는 판타지 소설의 선구자이며 대가로 꼽힌다.
브래드버리가 쓴 27편의 장편 소설과 600여 편의 단편 소설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원작이 됐다.
대표작 '화성 연대기'는 인간이 화성을 정복하는 과정을 담았다.
1950년에 내놓은 이 작품에서 브래드 버리는 인간의 소외와 고독 등 과학 문명이 수반하는 근원적인 공포와 불안감을 녹여내 단순한 공상과학 소설의 지평을 끌어올렸다.
한국어를 비롯한 30개 언어로 번역됐고 TV미니시리즈와 컴퓨터 게임의 소재가 됐다.
1953년에 발표한 '화씨 451도'는 브래드버리가 자신의 작품 가운데 하나뿐인 'SF 소설'이라고 내세운 수작이다.
생전에 자신을 '하이브리드 작가'나 '판타지 소설가'라고 주장한 브래드버리는 "판타지는 가상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고 SF 소설은 앞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일을 다룬다"고 규정했다.
브래드버리는 1934년부터 줄곧 로스앤젤레스에서 살면서 자신의 작품을 영화화하는 일에 몰두했다.
아내 마거릿은 2003년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으며 네 딸이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