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십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들녘에서 지난 달 심은 모들이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올해 처음 출시된 제초제를 사용했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원익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중순 모를 심은 논입니다.
한창 푸른 빛을 띄어야 할 모들이 온통 누렇게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모내기를 한 지 일주일 뒤부터 이런 현상이 나타나더니 이제는 성한 모를 찾기조차 어렵습니다.
[이정숙/피해 농민 : 계속 모를 심을 때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 많은 논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죽고싶죠.]
두 개 농가에서 모를 심은 26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병충해로 생각하고 모를 때우기도 해봤지만 모두 헛수고였습니다.
이처럼 누렇게 변하기 시작한 모들은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어서 모내기를 새로 다시 해야 할 처지입니다.
농민들은 한 대형 농약회사에서 올해 처음 출시한 제초제를 썼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합니다.
[문홍인/피해 농민 : 원래 모를 심으면서 동시에 살포하는 풀약을 주셨거든요. 풀약에 따른 약해였다, 그렇게 생각을 하죠.]
회사 측은 현장을 방문해 상태를 둘러본 뒤 제품과의 관련성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농약회사 측 관계자 : 논 상태나 풀을 샘플링하고 생산된 농약에 대한 모집단 번호가 있으니까 대조해서 확인할 겁니다.]
가뜩이나 바쁜 영농철에 논을 갈아 엎고 다시 모내기를 해야하는 농민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