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붕 위의 목사님'으로 널리 알려진 시카고 남부 교회의 한 목사가 이번에는 미 대륙 도보 횡단에 도전, 새로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시카고 남부 '뉴 비기닝스 교회'의 담임 목사인 코리 브룩스(42)는 이 지역에 만연한 총기 폭력 사고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을 촉구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뉴욕에서부터 LA까지 총 3천마일(약 4천800km)에 이르는 도보 대륙 횡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브룩스 목사는 5일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퀘어를 출발, 다음달 15일 시카고를 지날 계획이며 최종 목적지인 LA에 도착하기까지 총 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작년 11월부터 지난 2월 말까지 시카고 남부의 낡은 모텔 지붕 위에 텐트 하나를 치고 한겨울을 보내며 전국적인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브룩스 목사는 총기폭력 사고로 한 해동안 10명의 신자를 잃은 후 교회 인근의 모텔 지붕 위로 올라가 3개월 이상 철야 농성을 벌였다.
이 모텔은 이 지역 마약 거래와 매춘의 온상이었던 곳이다.
그는 "모텔을 사들여 철거한 뒤 저소득층 흑인 밀집지역인 이 곳에 주민들이 소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하겠다"며 "건물 구입비 45만 달러(약 5억 원)를 모으기 전까지 지붕에서 내려가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시위 현장에는 정치인들에서부터 시카고 점령시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브룩스 목사는 시위 시작 90일 만에 35만 달러(약 4억 원) 이상을 모금했다.
나머지 10만 달러(약 1억 1천만 원)는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겸 배우인 타일러 페리(42)가 로맨틱 코미디 영화 '굿 디즈(Good Deeds, 선행)' 개봉일에 특별 기부했다.
새로운 대륙 횡단 캠페인의 목적은 모텔 자리에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비용 1천500만 달러(약 180억 원)를 모금하는 것이다.
이번 도보 횡단에는 그의 두 아들 코비(11)와 데스먼드 마셜(22)이 동행한다.
브룩스 목사는 "총기 폭력을 이제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면서 "이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