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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대통령 형제들의 권력욕과 골육상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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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퇴임을 2년여 앞두고 권력과 재산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카르자이 형제들의 야욕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집권 10년간 카르자이 가문이 쌓은 천문학적 재산을 노린 '형제의 난'도 노골화하는 양상이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친동생인 카윰 카르자이는 형의 임기가 끝나는 2014년에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계획이다.

다른 형제들은 카르자이 가문이 보유한 핵심 이권사업을 서로 차지하려고 절도와 갈취는 물론 심지어 암살설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아이노 메나'로 알려진 이 사업은 아프간 사상 최대 규모의 민영 주택건설 프로젝트다.

한 다른 동생은 역시 친형제인 아메드 왈리 카르자이가 은닉한 재산을 찾아내려고 카르자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를 잡아 가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정치 계파의 보스였던 왈리 카르자이는 아편거래를 비롯한 각종 불법 거래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7월 암살됐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런 사실을 전하면서 카르자이의 퇴진과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철군이 동시에 이뤄지는 2014년을 앞두고 소수 엘리트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엘리트는 아프간전쟁이 진행되는 10년간 미군과의 계약이나 외국 기업과의 내부자 거래, 각종 부정부패와 아편거래 등을 통해 떼돈을 번 사람들이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랜드코퍼레이션의 세스 존스 연구원은 "지금 아프간 집권층 내부에서는 재산을 어디에 뒀는지, 어디에 살고 있는지가 공공연한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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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는 집권층이 이미 재산의 도피처나 망명처 등을 염두고 두고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이 미국 시민권자인 카르자이의 형제들은 2001년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이 탈레반 정권을 몰아내고 이후 카르자이가 정권을 장악하자 본국으로 돌아갔다.

카르자이 정권의 최대 수혜자가 이들이었음을 말할 필요도 없다.

이들은 카르자이의 권력을 배경으로 온갖 이권에 개입했는가 하면 최근 수년 간은 재산과 권력을 서로 차지하려고 극심한 내분과 긴장을 겪고 있다는 게 정통한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차기 대통령에 출마할 가윰 카르자이는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살았고 귀국한 이후에는 의원 배지를 달았다.

그러나 카르자이 정권의 부정부패와 무능에 대한 아프간인의 피로감이 극에 달해 있다는 점에서 그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게 중론이다.

카르자이 가문과의 비즈니스 파트너였던 사람들조차 이들 형제에 대해 비판적이다.

'아니노 메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아프간계 미국인인 압둘라 나비는 "아프간 정부가 불법적이고 무능했던 것은 카르자이와 그 가문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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