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집트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서 법정 최고형인 종신형이 선고됐습니다. 도심 곳곳에서는 이 판결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카이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집트 법원은 현지시간 어제(2일) 지난해 1월 시민혁명 당시 시위대를 유혈 진압해 800여 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형인 25년형을 선고했습니다.
[아흐메드 라이팟/담당 재판관 : 살인혐의로 기소된 무바라크에게 종신형을 선고한다.]
무바라크가 84세의 고령임을 감안하면 사실상의 종신형인 셈입니다.
재판부는 또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알 아들리 전 내무부 장관에게도 25년형을 선고했습니다.
그러나 무바라크의 두 아들인 가말과 알라의 부패 혐의와 고위 경찰간부 6명의 시위대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판결 직후 재판정 안팎에선 이번 판결에 불만을 품은 희생자 가족들과 무바라크 지지자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20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또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등 이집트 주요 도시에서는 무바라크 사형과 두 아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수만 명의 시민들이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무바라크 측과 검찰 모두 항소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번 판결은 이슬람주의자와 무바라크 정권 출신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된 2주 뒤 이집트 대선 결선투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