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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음악감독 "한국 음악인 성공비결 풀었다"

공영방송 `한국 음악인의 불가사의' 영화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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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한국 음악인들의 성공의 비결을 마침내 알아냈습니다."

벨기에의 프랑스어권 공영방송 RTBF는 지난 19일과 27일 `한국 음악인의 불가사의'라는 제목의 1시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를 방영했다.

공영방송이 이런 프로그램을 주요 시간대에 두 차례나 방영한 것은 이례적이다. 네덜란드어권 공영방송 VRT도 조만간 방영할 예정이며, 유럽 전역을 상대로 하는 예술 채널 아르테의 방영도 추진되고 있다.

영화적 완성도도 물론이지만 그만큼 한국 음악인들의 유럽에서의 활동과 성공의 이면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RTBF의 음악 고문 티에리 로로(54) 씨가 이 영화를 만들게 된 동기는 "한국 음악인들이 마치 산사태처럼 몰려 와 유럽 음악계를 휩쓸자 많은 사람이 이를 불가사의라고 부르며 그 배경을 물어 왔고 나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불과 10여 년 사이에 이뤄진 이 `경이로운 변화'의 배경을 캐고 화면에 담기 위해 로로 고문이 감독을 맡은 촬영팀은 지난 1년 간 한국과 벨기에는 물론 한국 음악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학지인 독일 등을 돌아다녔다.

로로 고문은 3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음악인들의 성공 비결은 조기교육과 열정, 치열한 경쟁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아이들이 일찍부터 음악을 시작하고 한국예술종합원 등이 조기에 영재를 발굴해 훌륭한 스승들이 집중 교육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학생들이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머리 만이 아닌 근육이 음악을 기억할 정도'로 피나는 노력을 하는 것을 중요 배경으로 꼽았다.

이 과정에서 음악적 기능과 기교는 완벽하게 습득하지만 부족한 자율성과 창의력 등은 독일을 비롯한 클래식의 본고장에서 유학하며 배우는 것으로 그는 파악했다. 이후 국제 콩쿠르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세계 무대에서의 경력을 쌓아가는 것이 전형적인 한국 음악인의 성공 코스로 영화에는 묘사돼 있다.

영화에는 한국 부모들의 유별난 자식 교육열과 극심한 경쟁체제, 이에 따른 긍정적ㆍ부정적 현상, 유럽과 달리 가난한 사람은 예술교육을 받기 어려운 한국의 공교육과 사교육의 실상 등이 간간이 드러나지만 초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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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끝난 올해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한국인 성적은 주목할 만한 것이지만 예년의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12명이 겨룬 바이올린 결선엔 신현수, 김다미 씨와 미국 국적의 에스더 유 양 등 한국인 3명이 진출했으나 신 씨와 유 양이 3, 4위를 하는데 그쳤다. 작곡 부문에선 서홍준 씨가 4명의 입상자 가운데 들었다.

이에 대해 로로 씨는 "결선 진출 자체도 큰 의미가 있지만 신 씨와 김 씨 모두 해외 유학파가 아닌 한국에서 공부한 국내파라는 점에서 오히려 예전보다 더욱 발전한 것이자 미래를 밝게 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로 씨는 이번 영화로 '제천 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받아 오는 8월 한국을 다시 방문한다. 지난 2010년 벨기에의 세계적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 투츠 틸레망의 삶과 음악을 다룬 영화로 충북 제천에 간지 2년 만이다.

◇ 로로 고문이 조사한 한국 음악인들의 성과 = 세계 3대 콩쿠르의 하나이자 로로 고문이 20여 년 동안 촬영ㆍ방영을 주도해온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15년 전만 해도 거의 없었던 한국인 참가자들이 근년 들어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2009년 1차 예선 진출자 중 한국인이 23.7%였고 이 가운데 4명이 결선에 올랐다. 2010년 성악부문 1차 진출자의 29%가 한국인이었고, 12명의 결선 진출자 중 5명이 한국인이라는 대회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또 소프라노 홍혜란이 동양인 최초로 우승했다. 작곡 부문에선 2010년에 2회 연속 한국인이 우승했다.

또 세계 주요 국제 클래식 경연대회 50여 개에서 1998년부터 16년 동안 결선에 진출한 한국인이 모두 378명이고 이 가운데 60명이 1등을 차지하며 다른 나라들을 압도했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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