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권시장은 23일 유럽연합(EU) 정상들이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가) 탈퇴시 위기 확산을 차단할 뾰족한 대책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폭락했다.
유럽증시는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막한 EU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21일과 22일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날 폭락으로 이틀치 상승분을 모두 날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2.53% 하락한 5,566.41로 거래를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2.33% 급락한 6,285.75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2.62% 내린 3,003.27로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증시는 이탈리아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겹쳐 3.68%나 폭락했고,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도 3.31%나 떨어져 2003년 5월 이후 최저치에 근접했다.
범유럽 지수 역시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범유럽 FTS유로퍼스트 300 지수는 2.1% 하락한 973.12로 거래를 마감했고,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런던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33분 현재 2.1% 급락한 239.66으로 4월23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디트와 인테사산파올로 등의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는 등 은행주의 하락폭이 컸고, 원자재주, 제조업주 등 거의 모든 종목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주가와 함께 미국 달러화 대비 유로화의 가치도 동반 하락했다.
1유로는 이날 201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2613 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1.2643 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국가들과 금융기관들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시 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해놓지 않았다는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그리스 총리의 발언이 메가톤급 악재가 됐다.
파파데모스 전 총리는 CNBC 등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중앙은행 등 기관이나 유럽 국가 역시 (그리스 퇴출에 대해) 구체적인 준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