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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한옥 보급 성큼…현대식 반값 한옥 공개

아파트와 전통한옥 장점 결합해 차세대 한옥 표준모델로 주목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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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흙과 볏짚으로 벽을 올리고 돌을 바닥에 깔고 앞마당에 나무와 꽃을 심고..

자연으로 지은 집 한옥, 친환경과 웰빙이 강조되면서 그 진가가 제대로 평가받으며 제 2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원목과 돌 등 다루기 힘들고 비싼 재료가 주로 들어가는데다 한옥을 만들 수 있는 인력이 제한적이어서 인건비도 비쌉니다. 보통 한옥을 지으려면 3.3㎡당 천만 원~천 2백만원 전후가 듭니다. 일반 단독주택의 두세배는 되는 건축비입니다. 때문에 한옥은 '여윳돈 많은 강남의 부자들이나 살 수 있는 집'이란 비아냥까지 나옵니다.

때문에 국토해양부와 한옥기술개발단이 추진하고 있는 현대식 한옥, 이른바 신한옥은 대중화에 관점을 뒀습니다. 건축비는 절반으로 줄이고 주택성능은 아파트 수준으로 높인 것이 그 핵심입니다. 국토해양부와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은 지난 18일 명지대학교 용인캠퍼스에서 대중한옥 건축기술의 검증을 위한 '실험한옥 상량식'을 개최했습니다.

신한옥은 3.3㎡당 1200만원이던 한옥의 건축비를 3.3㎡당 600~700만원으로 기존 대비 50% 줄이는 것과 주택성능을 아파트 수준으로 높이는 것으로 목표로 개발된 것입니다. 비용을 줄인 핵심은 공장에서 주요 자재를 가공해 현장에 옮겨와 조립과 마감을 하는 모듈라 주택 제작방식을 한옥에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재료비는 전통한옥과 비슷하게 들지만 공사 기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인건비도 줄어 '반값 한옥'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이날 공개한 신한옥은 1층 81㎡와 2층 45㎡ 등 2층규모의 방3개, 욕실2개 등을 갖춘 집입니다. 도심내에서 토지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2층으로 계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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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안방, 거실, 부엌 등으로 구성된 일반 현대식 주택과 다르지 않게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천장은 서까래가 줄지어 있는 전통 한옥의 향기가 오롯이 묻어납니다. 이 집의 백미는 2층 테라스 부분의 '누마루'입니다. 바닥부터 기둥 서까래까지 모두 나무로 지어진 공간으로 전통 누각의 자태와 은은한 나무 향기가 피어납니다.

즉 구조는 편리한 서구식을 따왔지만 한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둥과 보로 틀을 잡고 서까래와 기와로 지붕과 처마 곡선을 그려가는 한옥의 기본은 그대로 유지하는 겁니다.

연구단은 한옥의 주거 성능을 높이는 데 특히 힘쓰고 있습니다. 단열성능을 높이기 위해 벽에는 흙 대신 건식 석고보드와 단열재를 사용했고, 1-2층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바닥재를 도입했습니다. 창호도 한옥에 어울리는 목재 시스템 창호를 개발해 적용해 한옥만의 멋을 풍기면서도 붙였다 뗐다 하면서 청소와 교체가 편리하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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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지휘한 명지대 건축대학 김왕직 교수는 "기존 한옥은 원목만 사용해 기둥간 거리가 2.7미터를 넘기 힘들어 넓은 방이나 거실을 만들기 힘들었다. 하지만 신한옥은 강도가 2배 이상 센 집성목을 사용해 서구식 구조로 널찍널찍하게 짓는 게 가능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단은 이번 실험한옥을 통해 주거성능을 최종 테스트한 후 서울 은평 한옥 마을에 시범주택을 지을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신한옥은 정부의 한옥 보급사업의 기준모델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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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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