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서 추락한 최신형 러시아 여객기 '수호이 슈퍼젯 100'은 조종사가 거대한 비구름을 피하려고 고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산악 지형과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교통안전청이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토마스 자말루딘 교통안전청 대변인은 이날 "사고 상황 분석 결과 러시아 여객기가 운항 중이던 시점에 (사고 현장인) 살락산 인근의 기상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슈퍼젯 100이 고도 1만1천m까지 걸쳐 있던 비구름을 피하기 위해 (관제탑에) 고도 강하를 요청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사고기는 관제탑으로부터 고도를 3천m에서 1천800m로 낮추는 허가를 받은 직후 추락했다.
자카르타 남쪽에 있는 약 2천200m 높이의 살락산은 자주 야바(자바)해로부터 밀려오는 비구름를 가로막아 인근 지역에 열대성 폭우를 내리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앞서 9일 오후 인도네시아 항공사 관계자들과 러시아 외교관, 언론인 등 탑승객 최소 45명을 태운 수호이 슈퍼젯 100이 자카르타 할림공항을 이륙했으나 21분 만에 살락산에 충돌해 추락했다. 최소 45명으로 알려진 탑승객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슈퍼젯 100은 러시아가 소련 붕괴 후 처음으로 세계 중형여객기 시장을 겨냥해 개발ㆍ생산해 지난해부터 시판에 들어간 여객기로 이번 사고는 아시아 지역 6개국 판촉행사의 하나로 인도네시아에서 시범비행을 하던 중 일어났다.
(모스크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