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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독일 최대주 지방선거 참패

기민당 역대 최저 득표, 사민당-녹색당 연정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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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인 기독교민주당(CDU)이 13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최대 선거구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이날 투표 마감 직후 독일 공영 ARD 방송이 공개한 출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립정부를 운영해온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이 각각 39%와 12%를 득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른바 '적-녹 연정'이 과반수 득표에 성공, 소수당을 포함하지 않고도 자력으로 연정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반면 기민당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34.6% 득표율에서 크게 하락한 26%에 그쳤다.

이는 기민당 역사상 최저 득표율이다.

기민당과 연방 정부를 운영하는 파트너인 친(親) 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FDF)은 8.5%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민당은 올들어 잇따른 지방선거에서 의석 확보 최소 기준인 5%에 못미치면서 퇴출 위기까지 몰렸으나 지난 6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州) 선거에서 8.2% 득표한데 이어 이번에도 원내 재입성에 성공했다.

올들어 지지율이 수직하락했던 자민당이 이들 주요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냄으로써 기사회생, 연정내에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의 자유와 정치 투명성을 기치로 내걸고 돌풍을 일으켜온 해적당은 7.5% 득표율로 지방 의회 입성에 또다시 성공, 정치 기반을 전국단위로 확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소수당인 좌파당은 2.5% 득표로 지난번 지방선거에 이어 의석 확보에 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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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州는 1천320만명의 유권자를 보유하고 있는 독일 최대의 선거구다.

특히 독일 대표 공업 도시인 뒤셀도르프시가 주도(州都)로 독일 최대 산업 기반을 갖고 있다.

이 주의 지방선거 결과는 독일 전체의 표심을 미리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미니 총선'으로도 부른다.

실제로 지난 1966년 사민당과 자민당이 이 주에서 연정을 구성한뒤 3년후 총선에서 승리, 연방 정부를 수립했고, 1995년 사회당-녹색당 연정이 이 주 선거에서 이긴뒤 3년뒤 연방 정부를 차지했다.

또 2005년 사회당-녹색당 연정인 `적-녹' 정부가 이 주에서 패배한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자리를 내주고 물러났다.

이번 선거전에서는 여성 주총리인 사민당의 한네로레 크라프트(51)가 높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좀처럼 기민당이 기를 펴지 못해왔다.

특히 기민당 주총리 후보인 노르베르트 뢰트겐 연방 환경장관이 전세 역전을 노리고 선거를 `미니 총선' 구도로 가져간 것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자충수가 됐다.

뢰트겐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쪽은 메르켈 총리의 유럽 정책이 아니라 크라프트의 대출 정책"이라고 강조, 메르켈의 국민적 지지에 편승하려했다.

메르켈측은 그러나 승산이 작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선거 구도를 미니 총선으로 가져갈 경우 그 패배에 대한 부담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뢰트겐 후보와 이를 계기로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번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지방선거는 기민당의 패배가 예상됐으나 득표율이 30%에도 못미치는 참패로 나타난 것은 충격이다.

이에 따라 내년 9월 총선에서 3선을 노리는 메르켈 총리 개인의 정치 행보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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