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9일(현지시각) 의회 연설을 통해 성장·정의·의회개혁을 뼈대로 하는 정부 주요 입법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여왕은 이날 연설에서 상원에 선출직 의원을 두는 의회 개혁과 은행의 투자금융 사업 규제 도입 등 정부가 내년까지 주요 정책으로 추진할 15개 법안과 4건의 정책 초안을 공개했다.
영국 여왕은 하원 회기가 시작될 때마다 의회에 나와 정부의 주요 입법계획을 담은 연설을 발표하고 의회에 승인을 요청하는 절차를 밟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하원 연설은 지난 2010년 5월 이후 2년 만이다.
이날 연설은 지방선거에 패배한 보수당 연립정부의 정책 노선에 대한 가늠자로서 관심을 끌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날 입법 계획과 관련해 "정부가 최우선으로 역점을 두는 분야는 경제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여왕이 발표한 의회 개혁방안은 상원 의원의 80%를 선출직으로 바꾸고 하원의 규모를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방안은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이 추진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보수당 내부의 반발 기류가 많아 시행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 개혁법안은 금융 산업의 안전성 제고를 위해 소매은행에 대해 2019년까지 투자금융 사업을 분리 운영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정부 입법 계획에는 건강한 가정의 회복을 목표로 하는 육아 지원 강화 법안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자녀를 둔 여성에 대해 1년간 통상임금의 90%를 지급하고 휴직 기간을 부부가 공유하는 육아 휴직제 강화 방안이 추진된다.
이밖에 미국 FBI 방식의 범죄수사조직 설립, 약물 복용 운전자 처벌 강화, 형사재판 TV 중계 확대 등에 대한 입법안도 예고됐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