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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거물정치인 루거 당내 경선서 낙마하나

초당적 정치행보, 정쟁 소용돌이속 좌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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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의 거물 정치인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공화.인디애나)이 올 가을 7선(選) 고지 등정을 앞두고 좌초할 위기에 처해 있다.

8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본선 진출 티켓을 둘러싼 공화당내 경선에서 신예 정치인에게 여론조사상 패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루거 상원의원은 1976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무려 36년동안이나 상원을 지키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정치인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존중하는 인물이다.

그는 두 차례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내며 미국 외교정책을 좌지우지했다.

특히 옛 소련의 대량살상무기가 다른 국가나 단체에 불법 유출, 인도되는 것을 막는 이른바 '넌-루가 법안'을 공동발의하는 등 핵무기 확산 방지에 큰 역할을 했고 과거 필리핀 마르코스 독재 반대, 남아공 인종분리정책 반대에 앞장서는 등 민주주의 확산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정치인이다.

게다가 초당적 노선을 바탕으로 민주당과도 협력하는 노선을 견지함으로써 '타협과 중재의 정치인'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지금도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공화당 간사로서 민주당 존 케리 위원장과 합심해 초당적 정책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루거 의원의 정치적 명성과 지명도를 높이게 한 초당적 노선이 역설적으로 이번 공화당 경선에서 그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

6년전인 2006년 선거때는 민주당이 루거 의원을 존중해 그에 대항하는 후보를 내지도 않았다.

또 공화당내에서도 지난 36년동안 경선에 도전하는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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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인디애나주의 주(州) 재무장관을 역임한 리처드 머독이 당내 경선에서 루거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머독은 당내 보수 세력 결집체인 티파티 그룹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

티파티 그룹은 루거 의원의 노선을 일컬어 "공화당을 대변하기에는 보수적이지 않으며 너무 리버럴하다"며 루거 의원을 넘버 원 타깃으로 공격하고 있다.

머독 후보와 티파티 그룹은 루거 의원을 "버락 오바마가 가장 총애하는 공화당 상원의원"이라는 딱지를 붙여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당내 보수 세력의 공세는 당내 기득권층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포퓰리즘 물결과 맞물려 효과를 발휘해 루거 의원의 지역내 지지를 허물어 뜨리는 양상이다.

이번 경선에서 루거 의원이 패하고 머독 후보가 본선 티켓을 거머쥘 경우 민주당은 가을 본선에서 인디애나주 상원 자리를 빼앗아오기 위해 총공세를 펼칠 태세이다.

상대 후보가 루거 의원이 아니라면, 민주당은 상원 도전에 나설 조 도넬리 하원의원의 승리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세를 결집할 전망이다.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올 가을 상원 선거에서 4개 의석을 가져와야 한다.

미 언론은 루거 의원이 경선에서 패할 경우 본선에서 공화당이 인디애나 상원 의석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10년 가을 중간선거때도 티파티 그룹의 돌풍으로 유타, 델라웨어, 네바다 등의 공화당 경선에서 신예 보수정치인들이 중량급 현역 정치인들을 물리쳤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패해 민주당으로부터 다수당 지위를 빼앗지 못했다.

루거 의원은 당내 보수세력 결집이라는 정치적 바람 외에도 80세의 고령이라는 점과 거주지를 지역구에서 워싱턴 인근의 버지니아 맥클린으로 옮긴 것도 약점이 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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