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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우아한 외교' 천광청의 미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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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해 세상의 이목을 끌었던 중국의 인권 변호사 천광청이 미국 유학길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뉴욕대로부터 초청장을 받았고, 이제 중국 정부의 공식 유학 허가만 떨어지면 천 변호사의 미국행을 막을 걸림돌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

당초 미국행을 거부하던 천 변호사가 하루만에 마음을 바꿔 미국행을 요구한데는 가족의 신변 안전이 가장 큰 이유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긴박하게 움직인 건 미국이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자신의 신변 안전을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천변호사가 주장하고 나섬으로써 인권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바마 행정부를 곤경에 빠뜨렸습니다. 공화당의 롬니 후보가 이 문제를 거론하며 '치욕의 날'이라며 정치공세를 퍼 부은 것도 재선 가도에 나선 오바마를 아프게 했을 겁니다.

이런 이유로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는  결국 '천광청 대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당초 중국이 미국의 사과를 요구하며 강공으로 나올 때만 해도 이 문제가 어떻게 마무리될 지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미국이 천변호사를 대사관에서 병원으로 옮기면서 상황은 더 꼬이는 듯 했습니다. 미-중 갈등의 와중에 미국내에서는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실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져가는 듯 했습니다. 천 변호사는 미 의회 청문회에 전화를 걸어  베이징에 와 있는 클린턴 국무장관을 직접 만나달라고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천변호사의 미국 유학을 허용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사태는 극적으로 반전됐습니다. 망명이 아니라 유학.미국과 중국 , 두 나라 모두에게 정말 외교적으로 절묘한 선택이 아닙니까? 뉴욕타임스는 이 선택을 '우아한 외교'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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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중국 정부로부터 탄압받는 인권운동가를 미국으로 데려오는 성과를 거둔 셈이고, 중국은 중국대로 가장 큰 골칫덩이를 미국으로 보내면서 인권운동가를 유학보낸 너그러운 국가라는 이미지까지 덤으로 얻게 됐습니다. 과연 이 절묘한 아이디어를 누가 냈을까요? 천변호사는 미국의 뉴욕대로부터 초청을 받았습니다. 뉴욕대는 성명에서 "천변호사와 가깝게 지내온 멘토이자 친구인 제롬 코언 뉴욕대 아시아법연구소 교수의 초청으로 천 변호사를 초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코언 교수가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 사건 당시 구명운동을 벌였던 인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코언 교수는 또 1972년 북한을 방문한 최초의 미국 학자이기도 합니다. 이런 인연으로 DJ가 설립한 아시아태평양 평화재단의 해외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으니 우리하고도 인연이 적지 않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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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던 천광청 변호사는 곧 미국 유학길에 오를 것이 분명합니다.  망명이 아니라 유학 형식이니 유학을 마치면 중국으로 돌아갈 수 도 있습니다. 그 기간이 1년이 될지 아니면 영원히 돌아가지 못할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그의 미국행으로 중국내의 인권 목소리가 작아 질 수도 있고 천변호사 개인적으로도 활동 공간이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의 인권운동가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대부분 미국에 정착한 과거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천변호사의 미국 유학생활이 과연 어떻게 펼쳐질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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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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