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그리스 4대 은행, 손실 279억 유로…막대한 손실 극복할까


구글에서 SBS뉴스 즐겨찾기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그리스 주요 4대 은행의 지난해 손실액이 모두 279억 유로(약 45조 9천억 원)에 이른다고 그리스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은행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구제금융의 전제 조건으로 정한 그리스 국채 상각 요구에 따라 국채를 50% 이상 낮춰 평가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반면 그 덕분에 오는 9월까지 자기자본비율을 9%로 높이라는 트로이카의 요구를 달성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금융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루카치 파파데모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은행의 자본재편이 실물 경제, 특히 중소기업을 살리는 데 선결 조건"이라며 "아울러 금융 체제의 신뢰를 높이는 데 필수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적자 반전 =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최대인 국립은행은 지난 2010년 회계년도 기준으로 40억 600만 유로의 흑자를 봤지만 지난해 적자 규모는 시장 예상치인 92억 9천만 유로를 뛰어넘는 123억 유로에 달했다.

두 번째로 큰 EFG 유로 은행도 2010년 6천800만 유로 흑자에서 지난해 55억1천만 유로의 적자를, 3위인 알파 은행도 2010년 8천600만 유로 흑자에서 38억1천만 유로 적자를 각각 봤다고 공시했다.

국채 상각만으로 본 손실액은 국립은행이 100억 8천만 유로, EFG 유로 은행은 46억 유로, 알파 은행 38억 유로, 피레우스 은행 51억 유로 등 4개 은행을 합쳐 모두 235억 8천만 유로에 달한다.

◇자기자본 확충이 관건 = 유럽연합(EU)과 IMF, ECB 등 트로이카는 구제금융 전제 조건으로 은행의 건전성 기준인 자기자본 비율을 9월 말까지 9%로 높이라고 요구했다.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은 아직 알 수 없지만, 국립은행은 HFSF로부터 69억 유로의 수혈을 받고 나서 자기자본비율이 6.3%로 올랐고, 알파 은행의 지난해 자기자본 비율은 3%였다.

이런 상황에서 4대 주요 은행이 자기자본 비율 9%를 달성하려면 엄청난 외부 지원이 필요하다.

광고
광고 영역

트로이카가 약속한 구제금융 500억 유로 중 1차분 250억 유로는 20일 들어왔다.

이 돈은 공적자금이라 할 '헬레닉 금융안정기금'(HFSF)으로 조성돼 은행들에 지원된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은행의 자본 재편 구도와 방식이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이 문제다.

아르테미스 테오도리디스 알파 은행 책임자는 "자본재편의 조건이 불명확한 상태라 미래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울 수 없다"며 "선거 이전이라 법적 구조가 어떻게 될지 속단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의 자본재편은 민간 투자자와 정부 채권 보유자, 전환사채 보유자 등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가능하다고 IMF가 앞서 밝힌 바 있어 성사되기까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잔류를 바라는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험난하더라도 은행들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낮지 않다.

옌스 바이드만 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독일 일간지 벨트와 인터뷰에서 "유럽연합의 구제금융은 문제의 정답이라기보다 일단 시간을 버는 데 목적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역시 해법이 아니며, 이는 자칫 다른 회원국의 탈퇴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