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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빙상, 호수 녹아 더 빨리 미끄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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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의 빙상 위에 고인 이른바 `빙하 위 호수'들은 온난화가 진행되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이와 반대로 물이 급속히 빙상 밑으로 빠져나가 해수면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6일 보도했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환경과학협력연구소(CIRES) 연구진은 위성사진과 첨단 지형인식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약 1천개의 빙하 위 호수(supraglacial lake)들을 10년간 관찰한 결과 기온이 올라갈수록 호수 밑에 수직으로 뚫린 배수구를 통해 물이 빠지는 현상이 잦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환경원격탐지'(Remote Sensing of the Environment)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의 관측에 따르면 가장 더운 해에 이런 방식으로 빠져나가는 물의 양은 가장 추운 해에 비해 3.5배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름철이면 빙상 위 호수에는 얼음 녹은 물이 흘러드는데 수압이 높아지면 호수 밑의 얼음이 깨져 수직 배수관이 형성되면서 엄청난 양의 물이 빠른 속도로 빙상을 통해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호수 한 개에서 하루 이틀 사이에 올림픽 수영장 4천개 분에 달하는 100만㎥의 물이 빙상 밑으로 빠져나가게 되며 이때 빙상 바닥과 인접해 있는 밑의 암반층을 미끄럼틀처럼 만들어 빙상이 바다로 미끄러져 나가게 만든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밑으로 빠지는 물이 빙상 밑에 일종의 `하수도'를 형성해 빙상 위에 고인 물을 쉽게 빠져나가도록 함으로써 미끄럼틀 역할을 하는 물이 적어져 오히려 빙상이 바다로 미끄러져 나가는 속도를 줄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은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이들은 "호수의 물빠짐은 빙상의 미끄럼 현상을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있는 일종의 `와일드카드'"라면서 해수면 상승 예측을 위한 기후 모델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를 정확히 밝혀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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