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공공교통 노조가 열악한 치안과 동료의 죽음에 항의해 지난 7일부터 벌여온 파업이 이르면 10일 오후 해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9일 벨기에 언론이 보도했다.
브뤼셀교통공사(MIVB) 노동조합과 벨기에 내무부, 브뤼셀 시당국, MIVB 경영진은 9일 경찰관 400명을 버스·트램·지하철의 치안 유지를 위해 별도 배치하고 MIVB의 현장 보안요원을 대폭 증원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합의안을 노조원들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절차 등이 필요해 10일에도 파업을 풀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으며 일각에선 사망한 MIVB 사고조사반원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12일까지 작업에 복귀하지 말자는 제안도 나왔다.
그러나 민영 RTL 방송 등은 노조가 필요한 절차를 서둘러 이르면 10일 오후부터는 대중교통의 운행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MIVB 노조는 지난 7일 동료가 업무 현장에서 얻어맞아 사망하자 항의 파업에 돌입했다.
MIVB의 사고조사 담당 직원 일리아즈 타히라지(56) 씨는 지난 7일 오전 6시30분(현지시간)께 MIVB 버스와 승용차 간에 가벼운 충돌사고가 났다는 연락을 받고 출동했다.
사고 현장의 사진을 찍고 조사하던 그는 사고 승용차의 친구에게 무자비하게 폭행당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근년 들어 버스와 트램, 지하철 등의 기사나 검표원 등 공공교통 종사자들이 근무 중 승객들로부터 폭행당하는 일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동료가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지자 MIVB 노조는 대책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MIVB가 승객 칸과 기사 사이에 투명 강화 플라스틱 칸막이를 설치하고 지하철 역에 폐쇄회로 TV를 증설하는 한편 안전요원 48명을 추가로 채용했으나 사망 사건이 벌어지자 회사 측과 정부 당국은 노조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숙의해 왔다.
(브뤼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