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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로 실업률도 뚝…오거스타 '4월의 광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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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는 마스터스 골프대회가 열리는 4월이 오면 '열병'을 앓는다.

조지아의 주도 애틀랜타에서 자동차로 3시간여 떨어진 이곳으로 미국 전역은 물론이고 세계 각지의 골프팬들의 발길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오거스타는 애틀랜타에 이어 조지아주에서 2번째로 큰 도시라고 하지만 인구는 약 20만명에 불과하다.

도시 면적과 인구 면에서 서울 종로구와 흡사하다.

그러나 마스터스 주간이 되면 '정원 도시'라는 애칭이 무색해진다.

마스터스가 76돌을 맞은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아이켄, 톰슨 등 오거스타에 있는 자가용 비행기 전용 공항 4곳은 갑부들을 태우고 온 경비행기들이 들어차 있고, 고급 레스토랑들은 수개월 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손님들로 발 디딜 팀이 없다.

5천명의 동포가 거주하는 오거스타 한인사회도 고국 손님맞이로 분주하다.

오거스타의 대표적인 한인 식당인 해피하우스는 최경주 등 한국 선수들이 매일 저녁 경기를 마치고 찾아온다는 말이 널리 알려지면서 올해 손님 수가 2배 가까이 늘었다.

대목을 맞은 지역 숙박업계는 올해도 대박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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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이상 호텔 예약이 지난해 말 일찌감치 완료된 가운데 대회 장소인 오거스타내셔널 GC(골프클럽)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변두리 여관도 평소 가격의 10배인 300달러를 줘도 잡기 어렵다.

오거스타의 골프장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평일 20~30달러만 줘도 칠 수 있는 대중 골프장들은 18홀 그린피를 평균 5배 이상 올렸다.

바가지 상혼은 차라리 `잔디 공원'이란 말이 어울릴 만큼 코스 상태가 형편없는 시 직영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오거스타 내셔널과 코스 관리와 잔디 상태 등이 닮은 세이즈(Saze) 밸리 골프장은 올해도 `짝퉁' 효과를 단단히 누렸다.

7일(현지시간) 한인사회에 따르면 한국 대기업 총수가 세이즈 밸리에서 거의 매일 골프를 치며 오거스타 내셔널 라운딩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고 한다.

마스터스 주간에는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미국 500대 기업 CEO 중 절반 가까이가 오거스타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스터스가 부자들의 사교장으로 불리는 이유다.

올해도 어김없이 암표상들이 활개를 쳤다.

오거스타 내셔널로 향하는 도로인 워싱턴로드에는 `티켓을 사고팝니다'라고 적힌 팻말과 현수막이 어지럽게 내걸려 있었다.

암표상들은 350달러 하는 입장권을 2, 3배 더 주고 사들인 뒤 주로 대기업에 고객 접대용으로 팔아 막대한 차익을 챙긴다.

지난해의 경우 암표 호가는 막판 1만달러까지 올라갔는데 올해는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맞대결로 가격이 더욱 높아졌다는 소문이다.

경찰과 법원에도 비상이 걸렸다.

오거스타 크로니클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번 대회 기간 암표를 구하려다 체포돼 재판에 넘겨진 피의자가 하루 평균 수십명에 달한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주에는 오거스타만의 특별한 법규가 시행된다.

오거스타 내셔널 근방 2천700피트(830m) 이내에서는 입장권을 사거나 팔 수 없는 것으로, 이런 행위를 하다 경찰에 적발되면 철창신세를 져야 한다.

법원에 내는 보석금은 입장권 가격의 10배가 넘는 5천달러 수준이다.

1라운드 개막 이틀 전인 지난 3일에는 한 남성이 암표를 사려다 경찰에 걸려 어린 딸 앞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 구치소로 끌려가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국 언론은 경기침체 여파가 가시지 않은 올해도 마스터스로 창출된 경제 가치가 1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입장권 수입을 비롯해 TV중계권료와 기념품 판매액 같은 직접 수입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합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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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의 실업률이 4월에 가장 낮다는 점이 이런 분석을 입증한다.

지난해의 경우 오거스타 실업률이 4월 8.3%를 기록했으나 넉달 뒤인 7월 9.9%로 급등했다.

실업률이 춤을 추는 것은 마스터스를 전후해 오거스타 전체 인구보다 많은 20여만명의 팬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오거스타는 소득 수준이 낮은 흑인 인구 비율이 55%로 매우 높은 수준인데 마스터스 주간에는 백인들이 몰려들어 흑인 비율이 미국 전체 평균인 10% 중반대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거스타는 마스터스 한철 장사로 먹고 산다"는 속설이 거짓이 아님을 보여주는 통계라 할 수 있다.

(오거스타<美조지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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