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불법 유통되는 진통제 단속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최대 약국 체인 업체인 월그린이 플로리다주에서 운영하는 유통센터와 약국 6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약단속국은 앞서 의약품 판매 체인 CVS 케어마크와 카디널 헬스를 상대로 진통제 불법판매 여부를 조사했다.
수개월째 지속되는 단속은 진통제 오남용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마약단속국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따르면 치료 외의 목적으로 진통제를 이용하는 미국인이 약 700만명으로 추산된다. 코카인 중독자 150만명보다 훨씬 많다.
현재 미국에서 진통제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1만5천명에 이른다. 10년 전과 비교해 4배나 늘었으며 헤로인이나 코카인으로 인한 사망자를 모두 합한 수치를 웃돈다.
마약단속국은 옥시코돈을 비롯한 각종 진통제가 암시장으로 흘러든 증거을 찾기 위해 월그린에서 압수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특히 월그린이 과다한 분량의 진통제를 시중에 판매한 적이 있는지, 전체 판매 대금에서 현금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를 살펴보고 있다.
현금 결제가 기준치를 넘어서면 진통제가 노점상이나 중독자에게 흘러든 정황으로 볼 수 있다는게 단속국 관계자의 설명이다.
월그린의 로버트 엘핀저 대변인은 "이번 사안에 대해 마약단속국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약단속국은 이번 조치가 행정 절차의 수순이며 아직 본격적인 수사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단속국은 CVS 케어마크 사건에서도 특정 의약품의 판매나 유통을 금지한 이후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벌였다.
저널은 월그린 유통센터에 대한 징벌조치가 이뤄질 경우 광범위한 지역에서 의약품 유통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 회사의 영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