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기간, 반전·반빈곤 운동 시민단체들이 합법적인 시위를 벌이게 됐다.
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 시는 나토 정상회의 개막일에 대규모 가두행진을 계획 중인 시위조직위의 승인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단 행진 경로는 룹(Loop, 시카고 시내 상업중심가) 외곽인 '그랜트파크'에서부터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맥코믹플레이스까지로 제한된다.
시위대는 당초 시내 중심부의 시카고 시청 건물에 집결, 번화가 미시간 애비뉴를 따라 행진할 예정이었고 시카고 시는 인적이 드문 대체 경로를 제안했었으나 이 같이 상호 합의했다.
하지만 시카고 시는 "만일 '연방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이 시위대의 맥코믹플레이스 접근을 차단할 경우 시위대 편을 들어달라"는 요구는 수용하지 않았다.
시카고 시는 "비밀경호국이 보안을 이유로 경계구역을 설정한다면 이에 대해 시카고 시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없다"고 이유를 댔다.
시위조직위 앤디 타이어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시위 목적을 알릴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는 것"이라며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위대는 나토 정상회의 개막일인 5월 20일 그랜트파크에서부터 미시간호변의 맥코믹플레이스까지 행진하며 반전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애초 이들은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에서 세계 선진 8개국(G8)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던 5월 19일에 맞춰 가두행진 승인을 받아두었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G8 정상회의 개최장소를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로 옮겨가면서 시위 승인 날짜를 하루 뒤 나토회의 개막일로 변경해줄 것을 시카고 시에 요청했다.
그러나 시카고 시는 "나토 28개 회원국을 비롯 50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인 나토 정상회의는 G8 회의와 규모가 달라 가두행진이 교통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며 승인을 거부, '시위 제어용' 변명이라는 비난과 함께 '표현자유권'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시카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