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떠오르는 별'로 불리는 폴 라이언(위스콘신) 연방 하원의원은 최근 일주일 가까이 유력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공식지지 선언 이후 거의 모든 유세장에 나타나 롬니 전 주지사를 소개하고, 경제공약을 대신 설명하는 등 '최측근'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롬니 캠프에서는 대선 러닝메이트 선정에 대해 "아직 때이른 일"이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최근 두 사람의 행보는 라이언 의원의 부통령 후보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금까지 부통령 후보로 거론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랍 포트먼(오하이오) 상원의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로버트 맥도널 버지니아 주지사 등도 모두 롬니 전 주지사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지만 라이언 의원과 같이 매일 유세장에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는 롬니 전 주지사와 라이언 의원이 서로 다른 경험과 배경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정ㆍ부통령 후보로 `찰떡궁합'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롬니 전 주지사가 중도 성향이 강한 데 비해 라이언 의원은 정통 보수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고, 사업가 출신의 억만장자인 롬니 전 주지사와는 달리 라이언 의원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숨진 뒤 맥도널드 햄버거가게에서 일하면서 사회보장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한 '서민적' 경험이 있다.
또 롬니 전 주지사가 65세로 비교적 고령이지만 라이언 의원은 42세에 불과하다는 점도 묘한 대비와 함께 상호보완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하원 재무위원장인 라이언 의원이 주도적으로 마련한 공화당 재정감축안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사회적 다윈주의'라고 비난한 뒤 롬니 전 주지사가 이를 옹호했다고 지적한 것이 `롬니-라이언'의 절묘한 조화를 더욱 부각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와 함께 두 사람이 함께 유세장을 다니면서 부자(父子)와 같은 친근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만우절에 라이언 의원의 '계략'에 롬니 전 주지사가 속아 넘어간 것이나 롬니 전 주지사가 최근 유세에서 라이언 의원을 가리키며 "이 친구는 내 아들이 아니다"라는 농담을 던지는 장면 등이 언론에 잇따라 소개되면서 유권자들의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롬니 캠프의 수석전략가인 스튜어트 스티븐은 라이언 의원의 러닝메이트 지명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피한채 "두 사람은 비공식적으로도 잘 지내고 있다"면서 "이들은 유세장에서 궁합이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이언 의원은 지난달 25일 CBS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공화당 대선후보가 결정돼 부통령 러닝메이트를 제안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