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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지도자가 정부군으로? 그건 못참아"

아프간 반군 회유책 쉽지 않아-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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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지난 2010년 말부터 탈레반 반군의 투항을 유도하는 '재통합'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투항한 인물들이 정부군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주민 반발을 사고 있다.

'재통합' 프로그램은 반군이 무기를 버리고 정부군에 투항하면 3개월간 월 120달러의 임금을 지급하고 직업교육도 시켜주는 것으로, 반군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고안됐다.

그러나 손에 피를 묻힌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군 내에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자리까지 내주자 주민들이 불공정하다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정부에 반발감을 갖는 것은 물론이고 중도적인 성향의 주민들까지 오히려 탈레반에 동정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다.

서부 아프가니스탄에서 반군 지도자로 이름을 날린 압둘라(45)는 반군에서 정부군으로 변신한 주요 사례다.

그는 3개월 전만 해도 '카르시', 혹은 '하시시 스모커'라는 이름으로 반군을 지휘, 정부군에 수십차례의 공격을 감행한 인물로 주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아프간국경경찰본부에서 일하고 있다. 정부군 간부로 변신한 것이다. 그는 커다란 보석이 박힌 반지를 끼고 턱수염을 기른 채 거들먹거리면서 이 일을 하고 있다. 앞으로 470명의 대원을 지휘하는 대대장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에 강하게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파슈툰 자군 지역 부족장인 아가 카림은 지난 1월 압둘라가 반군 지휘관이던 시절 그의 부하들에 의해 납치된 적이 있다. 그는 심하게 구타당했으며 그의 친척들이 땅을 모두 팔아 2만 달러의 몸값을 지불하고 나서야 간신히 풀려날 수 있었다.

그는 "카르시가 정부군에 들어갔다면 우리 부족들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는 산속으로 도망다녀야 할 인물"이라고 분개했다.

또다른 부족장 하지 이브라힘 아델도 비슷한 지적을 한다. 그는 "일이 이렇게 돌아가면 우리 젊은이들이 무엇을 배우겠느냐. 사람들을 죽이고 강탈하면 나중에 그럴싸한 직업도 주고 폼나게 경찰차를 타고 다닐 수 있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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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압둘라는 정부군에 대한 공격이나 카림의 납치 건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전쟁에서는 희생자나 참사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재통합' 프로그램이 시행된 후 아프간에서는 약 3천900명이 반군에서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압둘라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반군을 설득해 투항하도록 만드는 것이 간단치 않은 일임을 보여준다고 WSJ은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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