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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 희생자 가족이 기다린 '사과 한마디'

WP, 버지니아텍 사건 피살학생 2명 유가족 소송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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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미국 버지니아주(州) 크리스천버그 연방법정의 증인석에 오른 찰스 스테거 버지니아텍 총장의 입에선 결국 "죄송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2시간의 증인 신문 끝에 스테거 총장이 내놓은 한마디는 "당시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는 주장이었다.

미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지난 2007년 발생한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학생 2명의 부모들이 5년간 벌여온 법정투쟁를 상세하게 보도했다.

한국계 미국인 조승희가 저지른 사상최악의 총기난사 사건 이후 주 정부와 학교측은 희생자 희생자 1인당 10만 달러의 배상금과 생존자들의 치료비용, 사건 관련 기록 열람 권한 등의 합의안을 제시했다.

"이 제안을 거부하면 장례식 비용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생존자들도 치료비용 등을 받지 못하게 된다"는 '협박'을 들은 희생자 가족들은 대부분 마지못해 이를 받아들였으나 줄리아 프라이드와 에린 피터슨의 부모는 고심 끝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들이 원한 것은 대학을 처벌하거나 더 많은 배상금을 받자는 게 아니라 사건 당시 학교측이 잘못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사과를 이끌어내는 것이었다고 WP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계속된 법정공방에서 이들의 변호사가 줄기차게 한 질문은 "왜 버지니아텍 학교 관계자들은 당시 2명의 학생이 사살된 것을 발견하고도 학생들에게 즉각 위험경고를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었다고 한다.

결국 이번 소송에서 배심원단은 학교측의 책임을 인정해 2명의 피살학생 유가족에게 각각 4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줄리아 프라이드의 어머니인 캐런 프라이드는 "이제야 짐을 좀 내려놓은 것 같다"서 "그렇지만 재판으로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여전히 우리 딸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린 피터슨의 아버지 그래프턴 피터슨은 주 정부가 이번 판결에 항소한 것에 대해 "앞으로의 법정 공방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학교측으로부터 어떤 대답이나 사과를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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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들은 영원히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지 모른다"면서 "그렇지만 거울을 보면서 자신들이 참혹한 짓을 저질렀다는 것을 마음 깊은 곳에서는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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