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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심복 압둘라 알 세누시 입 열까?

카디피 집권 당시 각종 기밀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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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카다피 정권의 정보 책임자이자 카다피의 심복이었던 압둘라 알 세누시(62)가 지난주 아프리카 모리타니에서 체포되자 신병 인도를 놓고 리비아, 프랑스, 국제형사재판소 등 관련 국가와 기관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누시는 '카다피의 블랙박스'라고 알려질 정도로 카다피 정권의 온갖 기밀을 알고 있어 그가 입을 열 게 되면 '판도라 상자'와 같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여러 범죄에 연루된 세누시를 자국 법정에 세우려는 리비아는 모리타니에 대표단을 보냈으나 송환을 위한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카다피와 공모해 적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몄던 서방과 아랍 국가들은 세누시에게 폭로 기회가 주어질까봐 조바심하고 있다.

런던의 싱크탱크 퀼리엄 재단의 리비아 전문가 노먼 베노트먼은 "그(세누시)는 더러운 거래와 암살 음모에 관한 비밀은 물론 카다피가 입고있는 속옷까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카다피와 처남 관계인 세누시는 모리타니 수도 누악쇼트의 정보기관에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카다피 정권하에서 자행된 탄압과 고문의 중심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70명이 숨진 1988년 로커비 상공 팬암여객기 폭발사건과 170명의 희생자를 낸 1989년 프랑스 UTA 여객기 폭발 사건을 기도한 주범 의혹을 받고 있다.

2003년 사우디 왕세자였던 압둘라 현 국왕 암살 기도를 포함해 아랍과 아프리카 국가를 겨냥한 음모에도 가담한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2007년 프랑스 대선때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에게 리비아 정부가 선거자금을 지원한 구체적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의 고위급 정보소식통은 세누시가 프랑스를 포함한 다수 국가와 지도자들이 연루된 금융 부패와 거래의 주요 목격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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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리엄 재단의 베노트먼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세누시의 체포에 개인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그 이유가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낮은 지지율을 높이고 UTA여객기 폭파사건 책임자의 사법처리를 바라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정보소식통에 따르면 세누시가 공개재판을 받을 경우 지난 대선 때 카다피가 사르코지에게 선거지원 목적으로 5천만 유로를 제공했다고 폭로할 가능성이 있고 사르코지는 이를 우려해 세누시를 프랑스로 데려와 입을 막으려 하고 있다는 것.

프랑스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에 대해 "완전한 거짓이며 음모론"이라고 반박하고 "우리는 세누시의 신병을 인도받기를 원하며 사법절차를 밟게 되는 순간부터 그는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은 지난해 유로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리비아가 2007년 대선 당시 사르코지를 지원했다면서 리비아 국민에게 돈을 되돌려줄 것을 사르코지에게 요구했다.

이슬람은 사르코지에게 선거자금을 제공한 은행 거래 내역을 갖고 있으며 리비아 반군 세력을 두둔한 사르코지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이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카다피로 부터 선거 자금을 받았다는 주장을 강력히 부인했다.

고위급 아랍 정보소식통은 "세누시를 프랑스로 데려올 때 까지 사르코지가 편안한 잠을 잘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웃 국가를 겨냥해 카다피와 쿠데타, 암살 등을 공모했던 국가들 또한 세누시가 입을 열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베노트먼은 말했다.

프랑스는 세누시의 신병이 리비아 당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원치않고 있다.

정보소식통은 프랑스가 모리타니 정보당국과 공조해 서부아프리카 말리에 있던 세누시를 모리타니로 오도록 유도한 뒤 체포했다고 밝혔다.

2008년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모하메드 압델 아지즈 모리타니 대통령은 2009년 선거에서 경쟁자들로 부터 선거부정 비난에 직면했을 때 프랑스가 자신을 지지해준데 대해 빚을 갚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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