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혈통 있는 경주마의 종마는 한 마리 값이 수십억 원을 호가합니다. 한 번 교배의 대가만으로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받는다는데요, 이러다 보니 이런 명마들은 대접도 황제급입니다.
이런 종마가 아닌 일반 경주마도 보통 수천만 원씩 하다 보니까 지난 2000년 98개에 불과했던 경주마 농가도 지난해에는 216곳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경주마 산업과 육성, 어떻게 이뤄지는지 먼저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잘 생긴 얼굴에 튼실한 다리, 윤기가 흐르는 털.
미국 최고의 종마에 선정된 명마의 피를 받고 태어나 열 번의 경주에서 네 번이나 우승한 이른바 족보 있는 말입니다.
몸값은 무려 30억 원, 평균 3000만 원 하는 일반 경주마 값의 100배나 됩니다.
원목 마구간에 바닥은 푹신한 고무 우레탄.
여기에 볏짚 쿠션까지, 그야말로 황제 대우입니다.
[김완보/씨수말(종마) 관리사 : 먼지 같은 것도 흡수해주고, 사이사이 공기도 통하고, 말이 발로 쳤을 때 충격을 흡수해주고…]
혹시나 다칠세라 37억 원짜리 보험에도 가입돼 있어 1년 보험료가 1억 7000만 원이나 됩니다.
[장원철/씨수말(종마) 관리사 : 해바라기씨나 살균제, 힘을 좀 쓰라고 홍삼 분발을 비싼 것인데 먹이고 있습니다.]
이런 종마의 씨를 받아 태어난 망아지 값은 최고 1억 원까지 합니다.
잘 키워 경주마로 성공하면 몸값은 순식간에 몇 배로 뜁니다.
[홍석남/마사회 생산지원팀 : 우수종 말은 항상 고가이기 때문에 민가에서 도입하기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마사회에서 도입을 해서 현재 민가에 교배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수십 대 1의 경쟁을 뚫고 이 종마의 씨를 무료로 받게 된 농장주는 로또에 당첨된 기분입니다.
[윤종현/경주마 농장 대표 : 좋은 말이 태어나가지고 큰 경주에서 우승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적극적인 육성책으로 경주마 자급률이 78%까지 올랐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멉니다.
우리나라의 경주 종마는 모두 102마리, 전 세계 종마의 1% 수준에 불과하고, 해외로 수출한 경주마는 지난 20년 동안 단 3마리 뿐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