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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후 4년만에 '예금→금융투자상품' 이동

은행권·금융투자업계, 수신격차 축소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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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의 수신격차가 4년만에 축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완화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온 '예금'으로의 자금흐름이 '금융투자상품'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지난달 말 현재 예금과 신탁 형태로 은행권에 맡긴 잔액은 1천40조2천억원이다.

반면에, 증권사의 고객예탁금과 환매조건부채권(RP), 자산운용사의 펀드와 투자일임자산 등 금융투자업계에 투자자들이 맡긴 잔액은 656조2천억원이다.

은행권 대비 금융투자업계 수신 잔액 비중은 작년말 61.9%에서 지난달 말 63.1%로 4년만에 상승반전했다.

2008년 말 이후 지속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65.9%, 2010년 64.0%, 2011년 61.9%로 하락하다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두 업계의 수신 격차는 2008년 223조9천억원까지 줄었다가 2009년 302조3천억원, 2010년 345조3천억원, 2011년 395조2천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달 말 기준 384조원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온 '예금'으로의 자금흐름이 '금융투자상품'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돈이 아직 예금으로 흘러가고 있기는 하지만, 금융투자상품으로는 더 많이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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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작년말 대비 지난달말 현재 은행예금은 2천억원, 은행신탁은 2조1천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지만, 증권사 고객예탁금과 환매조건부채권은 5조9천억원, 자산운용사 펀드 자산은 1조원, 투자일임 자산은 4조9천억원 급증했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2008년까지 자금이 예금에서 금융투자상품으로 왔다면 2009~2011년은 금융투자상품에서 예금으로 갔다.

하지만, 절대금리가 낮고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앞으로 자금은 예금에서 금융투자상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상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비중은 5대 5가 공식이다. 예금에 5를 넣었다면 금융투자상품에 5를 넣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협회 신동준 집합투자시장팀장은 "자금의 흐름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는 주가의 등락일 것이다.

올들어 코스피가 2,000선을 웃돌면서 금융투자상품에 상대적으로 자금유입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오광영 연구원은 "금융위기후 극단적 안전자산 선호로 특판예금에 재작년에 100조원, 작년에 70조원의 자금이 몰렸는데, 1~2월 만기가 돌아오면서 증시주변을 기웃거리는 자금이 늘어났다.

추세적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전자산 선호는 확실히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예금 대비 금융투자상품(고객예탁금+펀드) 비중은 2008년 56.3%로 정점을 찍은 후 2009년 47.8%, 2010년 43.9%, 2011년 40.1%까지 내려왔다가 2월말 40.8%로 상승반전했다.

두 업계의 수신격차가 다시 축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은행권의 자금을 빼앗아오기 위한 금융투자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에서는 시중금리+α의 수익률을 약속하는 채권혼합형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장기채권 등 안정적이면서도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가 하면, 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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