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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 일본 대지진, 그후 1년] ① 한국인 쓰나미 생존자 김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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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손잡고 전력을 다해 뛰었지만…한국인 쓰나미 생존자 김일광

김일광(36)씨는 지금도 아내와 함께 달렸던 마지막 10m를 잊지 못한다.

1998년 일본으로 건너와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臺)시 가모(蒲生) 마을에서 대형 트레일러를 운전하며 생활하던 김씨는 지난 11일 밀어닥친 쓰나미에 아내 마유카 구지(35)씨를 잃었다. 집은 해변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다.

2011년 3월 11일 당시, 평소처럼 오후 근무 준비를 하던 중 도호쿠(東北) 지방에 사상 최악의 지진이 발생했다. 김 씨는 태어나 처음으로 세상이 뒤틀리는 것 같은 느낌을 경험했다고 했다. 김 씨는 곧바로 집 근처 커튼 공장에서 일하는 아내에게 갔다.

"쓰나미다. 뛰어!" 김 씨는 아내에게 소리쳤다. 그제야 뒤를 돌아본 김 씨의 아내는 달려와 김 씨의 손을 잡았다. 김 씨 부부는 그렇게 10m를 뛰어 체육관 앞에 도착했지만 순간 파도가 두 사람을 덮쳤다. 본능적으로 아내를 껴안았지만 깨어났을 땐 혼자였다. 아내의 손을 잡고 뛴 10m가 김 씨에겐 아내와의 마지막 기억이 됐다.

김씨는 "한 살배기 쌍둥이는 엄마에 대한 기억이 없을 수 있지만 큰딸 미래에게는 엄마를 잃은 슬픔이 평생 상처가 될 것 같아 걱정된다"며 흐르는 눈물을 소매로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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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지 복구가 빠르면 2년, 늦으면 5년이 걸릴 텐데 한국에 돌아가 일을 구해야 할지, 여기서 직장을 다시 구해야 할지 암담할 뿐"이라며 허탈해했다.

해외구조대로는 처음으로 센다이시 해안피해지역을 찾아 구조 활동을 편 한국긴급구조대가 제일 먼저 찾은 것은 우연히도 김일광 씨 부인의 시신이었다.

그는 여전히 아내를 향한 미안함과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아내의 흔적을 찾아다닌다. 그러나 그에게도 깊은 절망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는 사정이 있었다. 바로 9살 딸 미래와 3살의 쌍둥이들이 있기 때문…

사랑스럽기만 한 아이들을 보며 김일광은 다시금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얻고, 일본에 그대로 남아 쓰나미가 앗아가버린 아내의 빈자리까지 채우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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