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셀 몽고메리 시니어는 한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남자교도소에서 25년째 복역중이다.
얼마나 난폭하게 칼을 휘둘렀는지 피해자를 몇차례 찔렀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그는 교도소에서도 간수를 공격하고 대마초를 피우는 등 수시로 사고를 쳤다.
그런 그가 지금은 알츠하이머를 비롯해 각종 치매 증세에 시달리는 동료 재소자들의 수발을 들고 있다.
샤워와 면도, 탈취제 발라주기는 물론 기저귀 갈기도 그의 몫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수형자의 고령화 현상과 함께 치매 등으로 인지능력이 손상된 재소자가 계속 늘어나자 재정난을 겪는 교도소들이 흉악범을 교육시켜 흉악범을 돌보도록 하는 고육지책을 동원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흉악범에게 중형을 선고토록 하는 여러 정책들로 인해 죄수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정신질환을 앓는 재소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많은 교도소는 치매 죄수를 돌볼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노인 재소자의 의료 비용은 젊은 재소자에 비해 3∼9배가 많이 든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 전역의 교도소에 있는 기결수 160만 명 가운데 10%가 종신형, 11%가 20년 이상의 장기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교도소로 가는 노인 인구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지난 2010년 형이 선고된 55세 이상 인구는 9천560명으로 1995년에 비해 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55세 이상 재소자는 4배나 늘어나면서 12만 5천명에 도달했다.
전문가들은 재소자들의 경우 학력수준이 낮고 과도한 긴장이나 당뇨, 흡연, 우울증, 약물남용 등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욱 높다고 지적한다.
많은 주에서는 죄수들이 일반인보다 15년 정도 빨리 늙는다는 점을 들어 50세 이상을 노인층으로 분류하고 있다.
사회학자 로널드 아데이는 '늙어가는 재소자들: 미국 교정정책의 위기'란 책에서 "치매 죄수의 비율이 폭발적 증가세를 보일 텐데 그들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라고 진작에 우려를 표시했었다.
뉴욕주는 치매 재소자들을 위한 특별 수용소를 운영하는데 비용이 만만찮다.
한명당 연간 비용이 9만 3천달러로 일반 교도소(연간 4만 1천달러)에 비해 배 이상 든다.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는 정신질환 담당자들에게 치매 환자를 위한 특별교육을 시킨다.
반면 캘리포니아와 루이지애나주의 교도소처럼 예산과 직원이 부족한 곳에서는 비용은 적게 들지만 훨씬 위험한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정신이 멀쩡한 흉악범들을 교육시켜 치매에 걸린 재소자의 일상을 돌보도록 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남자교도소의 체릴 스티드(심리학자)는 "그들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이곳에 왔다는 것을 우리도 안다"며 "하지만 그들이 없이는 이 많은 치매환자를 제대로 돌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교도소에서 치매환자를 돌보는 흉악범들은 푸른색의 통상적인 수의가 아닌 노란색 재킷을 입고 있어 '황금 코트'(Gold Coats)로 불린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