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이 지긋하신 분들은 예전 집에서 메주 띄우던 기억 나실 겁니다. 한 농촌마을에서 귀농인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전통 방식의 메주 만들기가 어엿한 영농법인으로 성장해 농한기에 쏠쏠한 소득원이 되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소나무며 참나무같은 좋은 장작만 골라 6시간 째 가마솥에 불을 지폈습니다.
잘 삶아진 메주콩이 식을세라 아낙들은 부지런히 콩을 퍼올려 절구에 넣고 찧습니다.
찧어진 메주콩은 2kg씩 무게를 달아 메주틀에 넣고 메주로 만듭니다.
이곳 발효실의 온도는 32도에서 35도 정도로 후끈합니다.
형태가 만들어진 메주는 이곳으로 옮겨져서 약 이틀동안의 발효 과정을 거칩니다.
보성군 봉천마을 주민들의 메주 만들기 작업은 지난해 겨울 시작됐습니다.
놀려진 마을 황토방에서 농한기 때 메주를 만들어보자는 한 귀농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돼 영농조합법인까지 탄생했습니다.
[이재청/영농조합법인 대표 : 그 농사일이 모두 끝난 후에 이 일을 메주 만드는 이렇게 만드는 작업과 이런 일을 하니까 농가 본인들한테도 이제 소득이 되고요.]
마을에서 난 메주콩을 시중가보다 더 높이 값을 쳐서 사들여 농가에도 보탬이 됐습니다.
메주콩을 증기로 찌지 않고 가마솥에 장작을 때서 만드는 만큼 소비자 호응도도 높았습니다.
[이종경/봉천마을 이장 : 10년 하셨던 분들도 메주를 60가마니밖에 못 팔았는데요. 저희들은 시작하자 마자 80가마니 주문량이 들어왔었습니다.]
고용된 8명의 농촌여성들은 약 한 달만에 120만 원씩의 농외 소득을 올리게 됐습니다.
영농조합법인을 출범시킨지 불과 3달 남짓 봉천마을 여성농민들은 메주 외에 간장, 된장 그리고 장아찌까지 사업확장의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