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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10년차, 인간적으로 많이 변하고 있다" (인터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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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향기를 물씬 풍기며 세븐이 돌아왔다. 데뷔 10년차, 이젠 세련되고 당당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여유로움이 묻어져 나온다.

약 1년 6개월 만에 신곡 ‘내가 노래를 못해도’로 돌아온 세븐은 요즘 한층 성숙해진 무대로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매서운 추위로 잔뜩 어깨를 움츠리고 인터뷰 장소로 향했지만 방금 막 일어난 듯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에도 드러나는 세븐의 뽀얀 맨얼굴을 보니 웃음부터 나왔다.

지난 앨범 이후로 무척 오랜만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지난 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본에서 프로모션을 했다.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다 앨범을 만드는데 쓴 거 같다. 그 전부터도 틈틈이 곡 수집을 했다. 곡을 많이 받았다. 또 녹음도 했다. 그 중에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여섯 곡만 이번 앨범에 담았다.”

박진영과 함께 작업한 ‘내가 노래를 못해도’는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각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반응이 뜨거운데 기분 좋겠다.

“지금은 자다 깨서 잘 모르겠다.(웃음) 기분이 정말 좋다. 오랜만에 나왔는데 잊지 않고 사랑을 해 준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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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과 작업을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 워낙 개성강한 두 사람이 만나면 어떤 음악이 탄생할지 기대가 되기도 했다. 폭발적인 에너지를 풍기는 댄스곡일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런 솔직한 마음을 담은 R&B 발라드일 줄이야. 박진영과의 작업은 어땠을까.

“원래 예전부터 진영이 형과 친하고 우리 사장님(양현석)과도 친해서 진영이 형과 만날 때마다 가볍게 ‘곡 작업 한 번 같이 해야지’ 했다. 항상 지나가는 소리로 하다가 지난 해 ‘디지털 바운스’ 활동이 끝나고 몇 번 만나는 자리가 있어 이번에 꼭 노래를 줘야한다고 말했는데 진짜 이렇게 작업을 하게 됐다. 이 노래를 듣자마자 너무 느낌이 좋아서 이 곡을 부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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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SBS '일요일이 좋다, K팝스타‘에서도 YG의 양현석 대표와 JYP의 박진영 프로듀서는 심사를 하는 스타일조차 무척 달라서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기고 있다. 이렇게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박진영 프로듀서와 작업을 했는데 그에 대한 느낌은 어떤지 궁금하다.

“이번 노래는 기교, 컬러 이런 것 보다는 가사 전달이 정말 중요한 노래다. 가사 전달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을 많이 했다. 진형이 형은 정말 ‘진심’을 많이 강조했다. 진형이 형이 ‘이 노래는 진심으로 불러야 해’라는 말을 정말 많이 했다. 그 프로그램에서도 ‘진심’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실제로도 굉장히 많이 쓰고 그 부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세븐을 보면서 한결 여유로워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그것은 무대 위에서 그가 추는 춤에서도 느낄 수 있다. ‘내가 노래를 못해도’에서 온 몸에 힘을 다 뺀 상태에서 추는 듯한 독무는 처연한 느낌마저 준다.

“예전에는 춤을 출 때 ‘오! 세븐 춤 잘 춘다’ 그런 말이 나오도록, 그런 느낌을 주기 위해 춤을 췄는데 처음으로 주위 시선을 다 떨쳐버리고 나 홀로 춤을 추는 느낌으로 췄다. 정말 외롭고 공허한 감정을 표현했다.”

실제로 가수는 노래 녹음을 하면서 워낙 많이 듣고 무대에서도 많이 부르기 때문에 자기 노래는 많이 안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단다. 하지만 세븐은 이번만큼은 예외였다.

“지금 들어도 울컥한다. 내가 내 노래를 이렇게 많이 들어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곡이 워낙 좋은 것도 있지만 나답지 않은 노래를 불러서 더 그런 것 같다. 처음 이런 스타일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새롭다. 내가 들어도 세븐 같지 않은 노래를 불러서 이런 노래를 내가 했다는 일종의 ‘뿌듯함’ 같은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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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세븐은 ‘세븐 같지 않은 노래’라는 표현을 썼다. 그렇다면 스스로 ‘세븐 스타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세븐의 스타일은 없는 것 같다. ‘세븐 스타일은 이래요’라는 것은 없고 내가 자신 있고 자랑할 수 있을 만한 것은 다양한 음악을 했지만 항상 똑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댄스, 발라드, 미디엄 곡 등 곡의 느낌을 잘 맞출 수 있는 것 같다. 한 가지 틀에 얽매이지 않는 것은 장점인 것 같은데 반대로 단점이 될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난 앨범과는 정반대의 노래로 돌아온 세븐에게 평상시에는 어떤 음악을 듣느냐고 묻자 “장르도 안 가린다”며 방긋 웃었다.

“개인적으로 무엇을 할 때 금방 질려하는 스타일이다. 한 가지를 꾸준히 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이것저것 다 좋아하고 안 가리고 새로운 거 하고 싶어 하고 그런다. 듣는 음악도 장르를 아예 안 가린다. 조용필 선배님 음악부터 일렉트로닉 팝도 듣고 R&B, 펑키 다 듣는데 그래서 다양한 스타일이 나오는 것 같다.”

데뷔 10년 어느 덧 서른이 눈앞에 다가왔다. 나이는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은 세븐이지만 서른이 다가오며 변화를 느끼는지, 혹여 서른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은 없는지 묻자 이 역시도 세븐은 자신답게 ‘쿨’한 대답을 내놨다.

“인간적으로 많이 변하고 있다. 지난 10년을 뒤돌아보면 나는 그동안 이 길을 걸으면서 다행히 큰 굴곡은 없었던 것 같다. 큰 나쁜 일도 없고 사고를 친 적도 없이 잘 달려온 것 같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미국 진출을 위해 그곳에서 머물고 있었을 때가 굴곡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시기가 너무나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그런 프로듀서, 래퍼들과 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도 기억에 남는 일이다. 그런 기회를 가졌다는 게 정말 행운이다. 큰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 가기 전까지는 아이였는데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좀 성숙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경험들이 있었기에 후배들 앞에서도 더 당당하고 떳떳한 선배이자 형, 오빠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2편에 계속>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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