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낮은 지지율로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국민투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리베라시옹 신문 인터넷판 등 프랑스 언론은 9일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이번 주말 발매될 주간지 르 피가로 매거진에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민법 개혁을 위해 실업자의 의무와 관련한 국민투표를 제안하는 내용이 실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민투표를 고려하고 있음을 언급했으며 국민투표에 부쳐지면 그 내용은 실업자에게 직업이나 훈련을 거부할 권리가 있는지에 관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또 불법 이민자 단속과 관련한 외국인 등록법에 대한 개혁도 언급하는 등 일련의 공약들이 담겨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경제 회복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직업·책임·권한의 '가치'에 더욱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르 몽드 신문 인터넷판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런 공약과 제안들을 토대로 빠르면 오는 16일 대통령 출마를 공식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1 라디오방송도 16일 출마 선언 소문이 계속 나돌고 있다면서 3월보다 앞당겨 오는 25일 이전에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동안 출마에 관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결단을 내렸다"면서 "프랑스 국민과의 약속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대선 출마 의지를 강력히 시사했다.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6일 프랑스를 방문해 독불 각료회담을 마친 뒤 가진 사르코지 대통령과의 공동 회견에서 "친구 정당을 지원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라면서 사르코지 지지 입장을 공식 천명했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2003년 내무장관 시절 코르시카섬 내 2개 데파르트망(광역단체)을 합병하는 국민투표를 추진했다가 무산된 경험이 있고 2005년 이뤄진 유럽연합(EU) 통합을 위한 유럽헌법 국민투표도 부결된 아픔을 갖고 있어 국민투표가 반전의 계기가 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언론은 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대선 결선투표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와 대선 결선에서 맞불을 경우를 상정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격차를 한때 6-8%까지 줄이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14-20%의 차이로 벌어진 상태다.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