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선처를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명목으로 억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현대차그룹 전직 고위임원의 진술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동진 전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최근 저축은행 비리 합수단 조사에서 "정 회장에 대한 수사와 재판 때문에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청와대 관계자에게 말해 선처를 받게 해달라고 이 의원에게 부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전 부회장은 이 전 의원에게 지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수차례에 걸쳐 1억여 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정몽구 회장은 900억 원대 횡령과 2천억 원대 배임 혐의로 기소돼 2007년 2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받았고 7개월 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습니다.
김 전 부회장은 강원도민저축은행 채규철 회장을 통해 이 전 의원을 소개받았으며, 이 전 의원에게 전달한 금품도 채 회장으로부터 일부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전 부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현대차 총괄사장과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습니다.
이 전 의원은 그러나 지난 3일 합수단 조사에서 이 같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17대 의원에 당선돼 열린우리당 원내부총무를 지낸 이 전 의원은 오는 4월 총선에 강원 동해·삼척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