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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진화? 온건 이미지 부각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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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인 학생'을 의미하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던 1990년대에 성직자 마울비 칼라무딘은 종교경찰 '권선징악위원회'의 수장이었다.

위원회는 당시 여학교를 모두 폐쇄하고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철저하게 금지했다. 수염을 길게 기른 남자들은 마구잡이로 폭행했으며 음악을 듣거나 비디오테이프를 소지한 사람들은 무조건 체포해 구금하는 등 극단적인 이슬람주의에 젖어 있었다.

하지만 요즈음 칼라무딘이 하는 일은 그때와는 많이 다르다. 탈레반의 거점인 로가르주(州)에서 여학교 네트워크의 총책임자로 수천 명에게 읽기와 쓰기, 수학 등의 기초교육을 시키고 있다.

그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남자에게 교육이 필요하듯이 여자도 배워야 한다"며 "이슬람은 기도와 단식, 학업 등에 대한 의무를 남녀 모두에게 지우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이 9.11테러 이전부터 탈레반을 적대시한 것은 그들이 오사마 빈 라덴의 지원을 받았던 것도 있지만 과거 집권기에 이슬람 경전을 지나치게 급진적으로 해석했던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미국이 아프간 철군을 추진하면서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이들이 재집권할 경우 통치방식이 어떠할지를 놓고 걱정을 떨치지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최근 탈레반이 온건한 모습을 보이는데 주력하면서 이들이 환골탈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접국과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인권을 존중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도 잇따라 내놨다.

문제는 이것이 노선의 근본적인 전환인지, 아니면 집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쇼에 불과한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인 커티스 스카파로티 중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특히 여성에 대한 사고가 유연해지는 듯하지만 나로서는 (탈레반이 실제로 변한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몇 달간 탈레반 대표들과 평화협상을 추진해 왔고 일정 부분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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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동에서 탈레반은 모든 외국군이 철수하기 전에는 평화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났다. 또 추가 협상을 위해 카타르에 대표부 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미국은 상호간의 신뢰증진을 위해 관타나모 수용소에 구금된 탈레반 고위 간부 5명을 카타르로 이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하지만 탈레반은 평화협상에 이처럼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도 외국군이 2014년 완전 철수한 이후 카불을 비롯한 아프간 전역을 무력으로 장악할 수 있다는 희망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렇더라도 미래에 들어설 탈레반 정권은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모든 운동은 시간이 지나면서 성숙해지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게 된다"며 "과거의 탈레반 정권은 경솔하게 움직였지만 지금 우리는 상당히 신중하게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옛 탈레반 정권에서는 특정 부족이 요직을 독식했지만 우리는 모든 부족과 공동체에 동등한 대표성을 부여할 것"이라며 국론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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