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계는 새해벽두부터 한나라당 고승덕의원의 2008년 전당대회시의 돈봉투 살포 폭로로 인해 요동치고 있습니다. 특히 비상대책위원회까지 설치하면서 쇄신의 모습을 보이려 했던 한나라당의 상황에서 이번 폭로로 인한 파장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SBS 보도는 여전히 기존의 관행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2012년 1월 5일 한나라당 고승덕위원이 2008년 전당 대회시에 300만원의 돈봉투를 받고 돌려준 사실을 폭로함으로써 한나라당은 커다란 파문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으로 곤혹을 당한 적이 있어 한나라당은 적지 않게 당혹해하고 있으며, 전당대회시마다 의혹으로서 거론되던 돈봉투 살포가 사실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돈봉투 살포는 야당에서도 관행적으로 있었던 것으로 우리정계 전체로 확대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SBS 역시 깊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SBS 8시뉴스는 5일 '전당대회에 돈봉투 수사의뢰' '돈봉투 관행 진실은?' 표제의 톱기사들로 이 사안을 다루기 시작합니다. 6일 2가지 아이템, 7일 2가지 아이템, 8일 3가지 아이템, 9일 5가지 아이템, 10일 4가지 아이템, 11일 2가지 아이템, 12일 3가지 아이템, 13일 2가지 아이템 등 모두 톱뉴스로 다룹니다. 이들 기사들의 주요범주로는 '폭로내용' '한나라당 대응' '박희태국회의장 반응' '돈봉투 관련자들의 반응' '검찰수사상황' '돈봉투 관행' '야당 비판' '한나라당내 계파갈등' 등 8가지로 구분됩니다.
그런데 SBS보도의 문제점으로는, 첫째, 사안의 중요성에 비해 과다하게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는 점입니다. 비록 사안이 정계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고 할 수는 있으나, 5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톱뉴스 안건으로 다룬 것은 무리라고 하겠습니다.
둘째, 사안의 전개가 고위원의 폭로내용이나 검찰의 수사를 따라가는 전형적인 '받아쓰기 양태'의 보도관행인 점입니다. 폭로 사안의 속성상 폭로자의 입을 따라가는 것은 전형이라 할 수 있다 하더라도 매일 조금씩 전해지는 폭로내용들을 따라가며 전달하는 것은 언론 자체의 무기력함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자체의 탐사적 보도내용이 필요했습니다.
셋째, 이 사안은 우리 정계에 만연되어 있고 고질적인 금전살포 관행이 본질인데, 이보다는 계파에 따른 정파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점입니다. 우리 정계의 대표적 부패상황을 척결할 수 있는 사안인데, 이해관계자들의 정파적 언급을 전달하다 보면 여느 정파적 사안으로 속성이 변질될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번 돈봉투 폭로 사안은 우리정계에 만연되어 있는 금품살포의 관행을 척결할 수 있는 좋은 사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30억 당선 20억 낙선'이라는 비아냥이 다시는 우리 정계에 회자되지 않도록 정계의 체질개선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SBS는 이 사안의 본질을 인식하고 정파적 쟁점사안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 정치가 돈봉투 살포 문제로 곤혹을 치루고 있는 동안에, 우리사회 어르신들이 '고독사'로 아무의 관심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증가하는 고령인구의 급증과 이에 대한 사회복지정책의 부재로 인해 연간 450여건의 고독사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증대와 더불어 정부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우리사회는 최근 주변의 아무런 관심이나 배려를 받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고령인구의 증대로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414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 독거노인의 수가 102만명에 달하며, 85세 이상의 독거노인은 6만2000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런 자료를 근거로 고독사의 위험에 있는 노인들은 약20만명 정도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아주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는데, 우리의 복지체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노인들을 보호했으나, 가족의 해체와 더불어 노인들을 보호하는 가족중심의 문화가 급격히 쇠퇴하여 발생한 것입니다.
SBS는 이 사안에 특별히 주목했습니다. SBS 8시뉴스는 13일 '고독사 급증 서비스업체까지' 표제의 기사에서 이런 고독사 급증의 사태에 대해 주목하였고, 특히 전국적으로는 대도시에서 이런 현상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고독사 고위험군' 표제의 기사에서 우리사회의 독고노인 수가 100여만 명 시대에 이르렀고, 고독사로 사망할 우려가 있는 고위험군의 수가 20여만명이 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다양한 대책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보도는 우리사회의 독거노인들의 문제에 주목하였고, 특히 그들의 외로운 죽음에 대해 사회적인 관심을 유도한 좋은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의 아쉬운 점들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나라 노인들의 고독사 문제에 대해 다소 가벼운 흥미성과 특이성의 사안으로 접근한 점입니다. 보다 더 전문적이고 진지한 자세로 접근했어야 했습니다. 고독사 문제에 주목한 것은 좋았으나, 바로 이들에 대한 장례서비스업체로 이어진 것은 고독사 문제가 주요 안건이 아니라 특이한 장례서비스가 주요 안건으로 이전된 것 같은 인상을 주게 됩니다.
둘째, 고독사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나 실제상황에 대한 전문적인 자료들이 제시되지 않은 점입니다. 단순히 고독사의 수나 전국적 현상들에 대한 제시는 이 사안의 심각성을 전달하기에는 다소 부족합니다.
셋째, 고독사 문제에 대한 정부의 무대책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지 않은 점입니다. 보도에서 제시하고 있는 대책들은 거의 대부분 일부 자원봉사자들에 인한 대책으로서 이를 해결하는데 역부족입니다. 정부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해야 했습니다.
우리사회의 고독사 문제는 아주 중요한 사안입니다. 이는 우리사회가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음과 노인들의 보호에 있어 가족이 울타리가 되어주던 시대는 끝났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SBS는 이 사안을 특이한 사안으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이미 고령화 사회에 들어선 국가들의 대책들을 고려하면서, 정부의 대책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