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8대 국회의원 임기가 몇 달 남지 않았습니다. 4년 전에 쏟아냈던 공약들 잘 지켰을까요?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SBS와 함께 점검해봤더니, 아니었습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주택가.
이 지역 여당 국회의원은 2008년 총선에서 뉴타운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지금 변한 게 별로 없습니다.
이 지역 야당 의원은 상권을 살리겠다고 공약했지만 상인들의 평가는 낙제점입니다.
[한선옥/자영업자 : 선거 때만 되면 의원님들이 서로 다 "이렇게 해주겠다", "활성화를 시키겠다" 해놓고 이뤄진 게 하나도 없어요.]
SBS와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사상 처음으로 지역구 의원 241명의 공약 이행을 점검한 결과, 전체 4,516개 공약 가운데 실현된 건 35%에 불과했습니다.
서울 수도권에선 뉴타운 지정과 재개발 재건축 같은 부동산 관련 공약이 비수도권에선 신공항 건설같은 국책사업 유치 공약이 공염불이 된 사례가 많았습니다.
공약을 안 지킨 이유도 납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체험 시설을 만들겠다던 의원은 마땅히 지을 땅이 없다고 변명했고, 탁아소를 늘리겠다던 의원은 기존 어린이집을 활용하자고 말을 바꿨습니다.
경기도의 한 의원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업계획 미정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공약 이행 여부를 아예 공개하지 않은 의원들도 44명이나 됐습니다.
지난해 국회에서는 공약 이행 공개를 의무화하자는 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대통령과 자치단체장만 공개 대상으로 하고 의원들 자신은 슬그머니 빼버렸습니다.
[이광재/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사무총장 : 공약 이행의무에까지 면책특권이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은데요, 정치인은 신의와 책임성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월 총선에서 참 일꾼을 뽑으려면 의원들의 공약 이행 성적을 제대로 평가하는 게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최진화)